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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인데 기업, 오픈소스인데 돈 받는다?" 자주 헷갈리는 AI 분류 용어들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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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만든 오픈AI는 비영리 단체였다. 메타의 AI 모델 LLaMA는 오픈소스라고 불린다. 그런데 지금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수천억 달러를 넘어섰고 LLaMA는 특정 조건에서 메타의 허가 없이 쓸 수 없다. 비영리가 어떻게 이렇게 큰 기업이 됐고 오픈소스가 왜 마음대로 못 쓰는 걸까. 

 

AI 업계에서 쓰이는 분류 용어들은 일반적인 의미와 다른 경우가 많다.

 

오픈AI는 2015년 12월 미국 비영리 법인(501(c)(3))으로 설립됐다. 비영리 법인이란 수익을 주주에게 배분하지 않고 설립 목적에 재투자해야 하는 조직이다. 주주가 없고 투자금 대신 기부와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세금도 면제된다.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 등이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고 "인류 전체에 이로운 AI"를 목표로 내걸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AI 연구에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기부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초기 약정액은 10억 달러였지만 2021년까지 실제로 모인 돈은 1억 3,320만 달러에 불과했다.


2019년 오픈AI는 새로운 구조를 도입했다. 비영리 법인 아래에 영리 자회사 오픈AI LP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를 "제한적 영리(capped-profit)" 구조라고 부른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되 원금의 최대 100배까지만 가져갈 수 있고 그 이상의 수익은 비영리 법인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비영리 이사회가 여전히 영리 자회사를 통제하고 이사회 과반수는 재정적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로 구성해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이 구조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 "제한"은 이름뿐이었다는 비판이 있다. 100배 수익 제한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웠고 2023년에는 이 상한이 매년 20%씩 올라간다는 사실이 오픈AI의 공식 발표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5년마다 수익 상한이 두 배가 되는 구조였다.


2025년 10월 오픈AI는 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영리 자회사는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으로 전환됐고 이익 상한은 완전히 사라졌다. 비영리 법인은 "오픈AI Foundatio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PBC는 일반 영리기업과 비영리 사이 어딘가에 있는 법적 구조다.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를 받고 배당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같다. 다만 회사 정관에 특정 공익 목적을 명시해야 하고 이사가 주주 이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결정을 내려도 법적으로 보호된다. 일반 기업에서는 같은 결정이 주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오픈AI Foundation은 오픈AI Group PBC 지분의 약 26%를 보유하며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7% 지분과 2032년까지 기술 사용권을 갖는다. 2026년 4월 기준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52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메타는 자사 AI 모델 LLaMA를 "오픈소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오픈소스 진영의 공식 기구인 OSI(오픈 Source Initiative)는 LLaMA 2 출시 때부터 지금의 LLaMA 4까지 일관되게 "오픈소스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픈소스의 공식 정의는 OSI가 관리하는 오픈소스 정의(OSD)를 따른다. 핵심은 "누구든, 어떤 목적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제한 없이 사용·수정·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눅스 커널이 의료 기기부터 항공기 시스템까지 쓰일 수 있는 이유가 이 조건 때문이다.

 

LLaMA 4의 라이선스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주요 제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월간 활성 사용자 7억 명을 초과하는 서비스는 표준 라이선스로 LLaMA를 쓸 수 없고 메타에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여부는 메타의 단독 재량으로 결정된다. 

 

EU에 주소지를 둔 개인이나 법인은 이미지 처리 기능이 포함된 모델을 직접 사용할 수 없다. EU AI법의 규제 부담을 회피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LLaMA 기반 제품에는 반드시 "Built with Llama" 문구를 표시해야 하고 라이선스 위반 시 메타는 유예 기간 없이 즉시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LLaMA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오픈 웨이트(오픈 weights)" 모델이다. AI 모델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모델의 구조를 정의하는 아키텍처,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하는 과정과 코드, 그리고 학습이 끝난 뒤 실제 모델의 판단 기준이 되는 수치 집합인 가중치(weights)다.

 

오픈 웨이트는 이 중 가중치만 공개한다. 모델을 다운받아 실행하고 세부 조정(파인튜닝)은 할 수 있지만, 어떤 데이터로 어떻게 학습됐는지는 알 수 없다.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키텍처, 학습 코드, 데이터셋, 가중치를 모두 MIT나 Apache 같은 자유 라이선스로 공개한다. 

 

OSI는 2024년 10월 AI 모델에 특화된 "오픈소스 AI 정의(OSAID)"를 별도로 발표해 이 구분을 공식화했다.

 

GPT-4나 클로드 같은 완전 폐쇄형 모델은 가중치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다. LLaMA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 업계에서 진정한 오픈소스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모델로는 Mistral의 일부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Phi 시리즈가 있다. 이러한 OSI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메타가 LLaMA에 오픈소스라는 표현을 계속 쓰는 데는 규제적 이유가 있다.

 

EU AI법은 오픈소스 모델에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 법은 오픈소스 여부를 판단할 때 OSI 인증을 요건으로 삼지 않는다. 즉 메타 입장에서는 OSI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오픈소스"를 자칭함으로써 EU 규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비영리로 시작한 오픈AI는 이익 상한도 없는 공익 법인이 됐다. 오픈소스를 표방한 LLaMA는 대형 플랫폼 기업과 EU 사용자를 배제하는 라이선스를 달고 있다. AI 업계에서 쓰이는 분류 용어들은 이처럼 일반적인 의미와 달리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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