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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넣으면 100달러 돌아온다"…젠슨 황, 엔비디아 70% 성장 자신

  • 고건 기자
  • 입력 2026.09.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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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9월 10일 골드만삭스 코뮤나코피아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회사의 폭발적 성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 매출이 내년에 70% 성장할 수 있으며 이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하는데 시장에서는 현재 회계연도 매출이 약 4000억 달러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70% 성장이 더해지면 내년 매출은 6800억 달러에 이른다. 이 70%라는 수치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회사가 처음 제시한 전망이며 이번 콘퍼런스에서 재차 확인됐다.


70%는 오히려 보수적인 숫자라는 것이 황 CEO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수요는 100%를 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확실하게 달성 가능한 70%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부품 조달부터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이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회사는 공급을 늘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년치 전망을 미리 내놓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불리는 AI 연산용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GPU는 원래 PC 게임 화질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팔리던 부품이었다. 황 CEO는 회사가 여전히 일반적인 칩 제조사로 인식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GPU 하나의 가격이 399달러가 아니라 850만 달러라고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자체 초고속 연결 기술인 NV링크로 수많은 부품을 하나로 묶어 만든 거대한 시스템을 가리킨다. 부품 200만 개가 들어가고 전력 소비량은 25만 킬로와트에 달하는 이 시스템 하나를 그는 GPU 한 개로 표현했으며 회사는 이런 시스템을 수천 대씩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제품의 판매 흐름도 공개됐다. 그레이스라는 이름의 중앙처리장치(CPU) 36개와 블랙웰이라는 이름의 GPU 72개를 결합한 컴퓨터 시스템은 최근 월간 판매가 27%씩 늘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AI 산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엔비디아 기술 위에서 모든 AI 모델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앤트로픽, 오픈AI, 구글의 모델은 물론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개방형 모델까지 포함된다.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같은 부품 공급처부터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신생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촉수를 뻗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의 부지와 전력, 데이터센터 골조를 1기가와트 단위까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조는 컴퓨터 장비를 채워 넣기 전 단계의 데이터센터 건물을 뜻한다. 회사와 거래하는 클라우드 업체와 하드웨어 제조사, AI 기업들이 상황을 계속 회사에 보고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발언은 이른바 순환 거래 논란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이는 구조를 두고 나온 우려다. 과거 인터넷 확장기에 통신장비 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이 비슷한 방식으로 몰락한 전례가 있다. 

 

황 CEO는 회사가 적은 돈을 넣으면 많은 돈이 돌아오기 때문에 순환 거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1달러를 넣으면 100달러가 돌아오는데 이것이 순환이라면 더 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다만 그는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이 고객과 실제 매출을 내는 계약을 확보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식으로 확인한 계약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황 CEO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3조에서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재확인했다. 그는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오른다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더 많은 연산 능력이 필요해졌고 이것이 인프라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성장 동력으로는 사이버 보안을 지목했다. 코드를 짜는 AI라면 소프트웨어의 허점을 찾아 메우는 일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AI를 이용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어 AI로 방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9월 1일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함께 자율적으로 방어하는 AI 보안 시스템 세이프마인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신약 개발과 자율주행차, 창고 로봇 같은 물리적 AI가 주요 성장 기회로 제시됐다.


황 CEO는 성장의 상당 부분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그 대부분을 다시 AI에 쏟아붓는 신생 AI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산업이 성숙하면 기업들이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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