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마트홈 등 사용자가 허용한 앱에 접근해 메일을 보내거나 여행을 예약하고 요금 협상까지 한다. 앱을 닫아도 작업은 계속된다.
메타가 자체 개발한 모델 '뮤즈 스파크 1.3'이 구동하며 사용자마다 클라우드에 전용 가상 컴퓨터가 배정돼 다른 사용자와 데이터가 섞이지 않는 구조다. 메타는 '센티넬'이라는 별도 감시 장치가 모든 외부 연결 요청을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은 무료이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를 위한 20달러와 100달러 월 구독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후 12일간 미국·캐나다 iOS에서 180만건 다운로드됐다. 같은 기간 초기 챗GPT의 130만건을 웃돈다. 센서타워 집계로는 누적 250만건을 넘었고 일간 사용자는 35만9000명 수준이다.
21일 뉴욕 증시에서 메타는 11.43% 오른 741.25달러에 마감했다.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920억달러 불어났다.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640달러에서 796달러로 캔터피츠제럴드는 680달러에서 860달러로 올렸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는 시장이 기업용 AI에만 지나치게 집중해 왔다며 소비자는 AI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통념이 뮤즈로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구독과 광고 수수료가 실적에 의미 있게 반영되는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봤다.
반도체 업종의 반응은 더 극적이었다. 같은 날 Arm홀딩스가 13% 인텔이 12% AMD가 9% 급등했고 AMD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은 네 번째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폭은 3%대에 그쳐 자금이 CPU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배경에는 AI 작업의 성격 변화가 있다.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는 대량의 계산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GPU가 담당했다. 반면 에이전트는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추론' 작업을 하루 종일 이어가고 브라우저 조작과 양식 입력 일정 관리 같은 잡무를 끊임없이 조율한다.
이 과정은 범용 연산을 맡는 CPU 사용량을 크게 늘린다. 투자정보업체 테크스톡프로스는 현재 1대 4에서 1대 8 수준인 CPU와 GPU 비율이 1대 1에서 1대 2까지 좁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대비 성능이 앞서는 Arm 설계 CPU가 x86 진영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확산 속도만큼 마찰도 드러났다. 아마존은 20일 밤부터 뮤즈의 자사 쇼핑몰 접근을 차단했다. 메타가 사전 협의 없이 자사 사이트를 연결 대상에 포함했고 에이전트가 접속 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며 고객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다.
아마존은 지난해 광고에서만 680억달러를 벌었고 앞서 퍼플렉시티를 제소하는 등 외부 에이전트를 막아 왔다.
보안 문제도 불거졌다. 보안 연구자 패트릭 워들은 21일 맥용 뮤즈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공개했다. 문서화되지 않은 설정값을 일반 권한 프로그램이 바꿀 수 있어 사용자가 음성으로 입력한 내용이 공격자 서버로 넘어가고 가짜 명령을 주입하거나 인증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메타는 이미 기기가 감염된 상태에서만 가능한 공격이라고 설명하면서 몇 시간 만에 긴급 수정본을 배포했다. 메타는 뮤즈 취약점 신고에 최대 30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메타는 23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뮤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갭 세포라 웨이페어 등 대형 유통업체와 페이팔 익스피디아 인스타카트가 연동 대상에 추가됐다. 외부 개발자가 직접 연결 기능을 만들 수 있는 커넥터 플랫폼은 개방 일주일 만에 1500건 넘는 신청을 받았다.
맥 화면을 직접 제어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알렉산더 왕 최고AI책임자는 상당량의 사용을 무료로 열어 두고 거래가 발생할 때 소액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목에 거는 형태의 전용 기기 '뮤즈 참'은 12월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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