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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6배 더 일하는 AI…앤트로픽 기술직 신입 채용 비중 3분의 1로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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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인력 구조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AI를 가장 깊이 받아들인 회사 안에서 신입급 채용이 크게 줄었고 직원들은 AI가 쏟아내는 결과물을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다.


앤트로픽 산하 연구조직 앤트로픽 인스티튜트는 1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고용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보고서를 공개했다. 네이선 윌머스 등 경제학자 4명이 사내 인사 기록과 AI 사용 기록, 직원 일정표, 채용 평가서를 분석하고 직원 17명을 인터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부서에서 주니어(경력이 짧은 하위 직급)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초 21%에서 14%로 낮아졌다. 새로 뽑은 기술직 중 주니어 비중은 27%에서 9%로 더 크게 떨어졌다. 

 

2026년 1월 Claude를 가장 많이 쓰는 핵심 기술팀에서 코드 작성과 버그 찾기를 AI에 맡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4월에는 엔지니어링·연구 조직이 하위 직급 채용의 우선순위를 낮췄다. 같은 달 설문에서 머신러닝 관리자의 약 3분의 1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리자의 약 5분의 1이 AI 때문에 채용을 줄였다고 답했다.


회사 전체 규모는 지난 1년 사이 3배로 커졌다. 기술직 채용 인원도 늘었지만 영업·재무·채용 부문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전체 인력 중 기술 부서 비중은 61%에서 56%로 줄었다. 코딩 도구 덕에 비개발 직원이 직접 업무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례도 늘었다.


AI가 일하는 시간은 사람을 넘어섰다. 여기서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목표를 주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한다. 2026년 3월 사내 AI 에이전트의 누적 작업시간이 처음으로 직원 근무시간을 앞질렀다. 

 

8월에는 직원이 직접 지시해 돌린 에이전트의 작업시간만 따져도 직원 근무시간(주 40시간 기준)의 6배에 달했다. 엔지니어 1인당 코드 커밋(작성한 코드를 공식 저장소에 반영하는 작업) 속도는 6개월 전의 5배가 됐다. 

 

회사는 코딩 에이전트를 도입한 엔지니어 192명과 도입하지 않은 74명을 비교해 도입 직후 작성 코드량이 크게 늘었음을 확인했다. AI가 쓴 코드가 나중에 삭제되거나 되돌려지는 비율은 사람이 직접 쓴 코드와 차이가 없었다. 변호사의 계약서 처리량과 영업 담당자의 계약 성사 건수도 늘었다.


새로운 병목은 사람의 주의력이다. 사람과 주고받으며 작업하는 Claude 세션은 전체 시간의 약 80%를 사람의 응답을 기다리는 데 쓴다. 비개발 직원조차 Claude가 내놓은 결과물을 모두 읽으려면 주당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 

 

직원들은 에이전트용 작업 지침을 쓰고 한 에이전트에게 다른 에이전트의 결과를 검토시키며 감시용 대시보드를 만드는 이른바 '메타 업무'로 대응하고 있다. 이 비중은 2025년 가을 Claude 세션의 10%에서 2026년 봄 22%로 늘었다. 

 

4월 설문에서 응답자의 20%는 자신의 일이 직접 일하는 것에서 여러 Claude를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한 엔지니어는 이를 아이 여럿을 동시에 돌보는 일에 빗대며 사소한 요청과 급한 문제가 똑같은 긴급도로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설명했다.


회의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일정표 분석 결과 직원 중간값 기준 회의 시간은 1년 전보다 20% 증가했고 관리 직책이 없는 기술직도 16% 늘었다. 직원들은 시스템 전반의 문제나 전략적 판단은 사람이 모여 논의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용 기준도 달라졌다. 면접관 평가서에서 AI 도구 활용 능력을 언급한 비율은 2024년 기술직 5%와 비기술직 7%에서 2026년 각각 3배와 4배로 늘었다. 기술직 평가에서는 자율성과 판단력 언급이 가장 많이 늘었고 특정 분야 전문성의 비중은 줄었다.


앤트로픽은 AI로 업무가 흔들릴 직무를 미리 감지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사내 재배치를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사 1년 이상 직원이 다른 부서로 옮길 확률은 2025년보다 50%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런 조치가 주니어 채용 둔화를 직접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인정하고 정부 차원의 재교육과 소득 지원 정책이 함께 필요하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AI 기대 격차' 보고서에서 앤트로픽 직원들은 2030년까지 AI가 자기 업무의 75%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질문에 미국 근로자의 평균 응답은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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