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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베이스 CEO “아픈 결정들 덕에 50억 달러 기업 됐다”

  • 고건 기자
  • 입력 2025.11.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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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기반 백엔드 플랫폼 ‘수파베이스(Supabase)’가 올해 두 차례 대형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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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 사이에서 파이어베이스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폴 코플스톤(Paul Copplestone)은 대형 고객사들이 제시하는 고액 계약을 계속 거절하는 독특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당장 매출을 포기하는 선택이지만 “제품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더 큰 시장을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수파베이스는 앱이나 웹서비스 개발에서 필수적인 백엔드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엔드란 로그인 기능을 만들고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불러오고 파일을 관리하고 서버 코드가 돌아가는 기반 구조를 의미한다. 개발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는 영역이라 초보 개발자나 스타트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수파베이스는 이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해 몇 번의 설정만으로 백엔드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핵심에는 포스트그레스(PostgreSQL)라는 안정적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그 위에 인증 기능,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자동 API 생성, 파일 스토리지, 서버리스 함수 같은 요소들이 올라간다. 

 

쉽게 말하면 “앱을 만들 때 서버 걱정 없이 곧바로 개발을 시작하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 플랫폼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픈소스 기반이라는 점이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누구나 볼 수 있고 필요하면 수정하거나 자체 서버로 옮겨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 구조를 원하는 개발자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코플스톤 CEO가 오픈소스 중심의 전략을 택한 이유는 “백엔드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시대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수파베이스의 성장 방식이다.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빠르게 상승했지만 코플스톤은 여러 대기업의 수백만 달러 규모 계약을 거절했다. 

 

많은 대기업이 전용 버전이나 맞춤 기능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면 당장 매출은 생기지만 제품 방향이 흔들리고 일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표준 기능이 불필요하게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을 거절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품이 훨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수파베이스는 최근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스트그레스를 더 빠르게 더 확장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의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분산 처리 기술과 글로벌 동기화 실험도 진행 중이다. 

 

포스트그레스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데 안정성과 유연성을 갖춘 만큼 확장성 강화는 시장 파급력이 크다. 코플스톤은 “오라클과 같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거인들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코플스톤은 뉴질랜드 출신의 개발자로 여러 차례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 앤트 윌슨과 함께 수파베이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전 직원이 원격으로 일하는 구조이며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그는 ‘빌더를 위한 빌더(Build for builders)’를 철학으로 삼아 실제 개발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파베이스는 최근 유행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흐름의 중심에 선 기업이기도 하다. 바이브 코딩은 AI나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개발 경험 자체를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바꾸는 흐름을 말한다. 수파베이스는 이 생태계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어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파베이스가 기존 데이터베이스 기업들과 클라우드 사업자 사이에서 독자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오픈소스 기술의 확산, 개발자 중심 문화, 백엔드 구축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편의성이 맞물리며 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플스톤 CEO는 “방향을 지키는 일이 결국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하며 “아픈 결정을 반복하더라도 시장은 결국 따라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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