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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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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했다. UI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줄임말로 사용자가 화면에서 보고 조작하는 버튼·메뉴·입력창 같은 요소를 뜻한다. 이번 기능의 핵심은 AI가 질문 내용을 보고 답변을 어떤 형태로 보여줄지 직접 결정한다는 점이다.


오픈AI에 따르면 GPT-6는 텍스트와 시각 자료 그리고 상호작용 요소를 조합해 답변을 구성하도록 훈련됐다. 답변 안에 그래픽과 탭할 수 있는 버튼, 입력 양식, 차트가 들어간다. 

 

두 대상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나란히 놓은 비교 화면이 나온다. 원리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 움직여볼 수 있는 도표가 뜬다. 짧은 글이 낫다고 판단하면 기존처럼 텍스트로만 답한다. 별도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


오픈AI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요리법을 물으면 조리 시간표가 옆에 함께 표시되고 자동차 여행 경로는 지도 위에 들를 만한 장소 설명과 함께 나타난다. 

 

중심극한정리나 몬티홀 문제처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 개념은 사용자가 입력값을 바꿔가며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요청하면 저축액이 시간에 따라 얼마나 불어나는지 보여주는 계산기나 식사비를 나누는 더치페이 계산기, 대화창 안에서 바로 즐기는 레트로 게임도 만들어준다.


오픈AI 프로덕트 매니저 아루시 셀번은 기자 대상 시연에서 챗GPT가 그동안 주로 글 기반으로 작동했지만 요리 계획이나 여행 준비, 공부 같은 일에는 글만으로 된 답이 가장 유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비행기 날개가 양력을 만드는 원리를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챗GPT는 관련 도표 여러 개를 곧바로 만들어냈다. 양력은 날개 위아래 공기 흐름 차이로 생기는 위로 떠받치는 힘이다.


기술적으로는 오픈AI가 미리 만든 화면 구성 요소 모음과 '컴파일러'가 맞물려 작동한다. 컴파일러는 AI가 생성한 내용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형태로 실시간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성 요소 모음이 일관된 디자인의 기초를 제공하고 AI는 요소의 배치를 결정한다. 

 

컴파일러 덕분에 답변 전체가 완성되기 전에도 만들어지는 대로 화면이 차례로 나타난다. 오픈AI는 모델이 만든 화면을 명확성과 유용성 그리고 완성도 기준으로 평가하며 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델의 디자인 판단력과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범위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응답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추론 모델은 문제를 단계적으로 따져보는 '생각' 과정을 모두 마친 뒤에야 답을 내놨다. GPT-6는 생각을 이어가는 동안 그때까지 파악한 내용으로 먼저 답하고 세부 내용을 순차적으로 덧붙인다. 

 

오픈AI 내부 평가에서 가장 깊게 생각하는 'GPT-6 엑스트라 하이' 단계는 이전 모델 GPT-5.6의 중간 단계와 비슷한 시간에 답을 시작하면서도 GPT-5.6 엑스트라 하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웹 검색이 필요한 질문에서 가장 빠른 'GPT-6 인스턴트'는 GPT-5.6 인스턴트보다 평균 44% 빨리 답하기 시작했다.


이번 출시는 매주 챗GPT를 쓰는 1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겨냥했다. 오픈AI는 지난달 초 GPT-6 계열 첫 모델 'GPT-6 아스트라'를 유료 고객에게 먼저 선보였다. 22일에는 업무용 '워크'와 코딩 도구 '코덱스', 개발자용 API에 'GPT-6 솔'과 'GPT-6 루나'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일상 대화에 맞게 조정한 버전을 일반 대화 기능에 넣었다.


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등 유료 요금제에는 7일부터 GPT-6 솔이 순차 적용된다. 무료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 '고' 이용자에게는 8일부터 경량 모델 GPT-6 루나가 제공된다. 엔터프라이즈는 사내 관리자 설정에 따라 이용 여부가 정해진다. 워크와 코덱스의 모델은 이번에 바뀌지 않는다.


인텔리전트 UI는 웹과 최신 모바일 앱에서 쓸 수 있다. 기존 macOS·윈도용 데스크톱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 최상위 '프로' 사고 단계는 GPT-6 아스트라 기반이어서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별도 사용량 한도는 없다. 시각 요소를 줄이고 싶은 이용자는 웹 설정에서 '레이아웃 및 시각 요소' 항목을 끄면 된다. 이 경우에도 일부 시각 요소는 표시될 수 있다.


오픈AI는 AI 모델의 성능과 위험 평가 결과를 정리한 문서인 시스템 카드도 공개했다. 자체 위험 관리 기준인 '준비성 프레임워크'에 따라 새 GPT-6 솔과 루나를 사이버보안과 생물·화학 분야에서 '높음' 등급 역량을 지닌 모델로 분류하고 GPT-5.6과 같은 수준의 보호 장치를 적용했다. 

 

AI가 스스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자기 개선' 분야는 높음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으며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려는 '탈옥' 공격에 대한 저항력은 GPT-5.6보다 강해졌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어내는 '환각' 오류도 대부분의 평가에서 줄었다. 자해 관련 일부 평가에서는 수치가 뒷걸음질 쳤지만 오픈AI는 직접 검토한 결과 심각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썸네일 사진 출처: 오픈AI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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