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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6주 만에 1000만 명 몰린 메타 '뮤즈'…AI 장보기 결제액 200달러 넘어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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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지난 9월 내놓은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의 이용자가 출시 한 달 반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예약과 결제 같은 일을 직접 처리하는 AI를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1000만 명 이상이 뮤즈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이번 주 초 내놓은 추정치를 회사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용 빈도도 높다. 뮤즈를 설정한 사람의 약 25%가 매일 앱을 쓴다. 저커버그는 이 수치가 다른 AI 앱의 두 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는 쇼핑이다. 뮤즈로 쇼핑한 활성 이용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은 평균 결제액이 200달러를 넘었다. 뮤즈는 핀테크 기업 플레이드(Plaid)의 연결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은행 계좌와 카드 정보를 불러온다. 플레이드는 각종 앱과 미국 내 1만2000여 개 금융기관 계좌를 이어주는 회사다. 

 

저커버그는 플레이드 측이 자사 연결 기능에서 이런 수준의 거래 활동을 다른 어떤 서비스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뮤즈에는 출시 2주 만에 월마트·베스트바이·세포라·갭·웨이페어 등 유통업체가 연동됐고 쇼피파이의 결제 수단 '샵페이'와 페이팔도 붙었다. 아마존은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 뮤즈의 자사 쇼핑몰 접속을 막고 있다.


쇼핑 다음으로는 이메일과 캘린더를 연결해 일정과 업무를 처리하는 용도가 많았다. 저커버그는 사용자가 개인 메일함까지 맡긴다는 점을 뮤즈의 보안 설계에 대한 신뢰로 해석했다. 

 

뮤즈는 '뮤즈 시큐어 VM'이라는 구조 위에서 돌아간다. 가상머신(VM)은 물리 서버 안에 소프트웨어로 만든 독립된 컴퓨터다. 메타는 이용자마다 클라우드에 전용 가상머신을 한 대씩 배정하고 AI와 개인 데이터를 그 안에 가둬 다른 이용자나 메타 내부 시스템과 분리했다. 

 

'센티넬'이라는 별도 감시 AI가 외부로 나가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비밀번호와 결제 정보는 별도 보안 저장소에 보관해 뮤즈조차 볼 수 없게 했다. 

 

대화 내용과 가상머신 데이터는 광고 시스템과 공유하지 않는다. 메타는 연내 '뮤즈 컨피덴셜 VM'도 내놓는다. 가상머신 전체를 사용자만 가진 암호 키로 잠가 메타도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방식이다.


저커버그는 뮤즈가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제품이 시장 수요와 맞아떨어져 스스로 확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메타는 앞으로 이용자 확대와 매출 창출 그리고 컴퓨팅 비용 절감에 집중한다. 뮤즈는 대부분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무료 이용자는 주당 1억 토큰까지 쓸 수 있다. 토큰은 AI가 글을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더 많은 사용량이나 최상위 모델이 필요한 이용자는 월 20달러 '파워' 요금제나 월 100달러 '맥시멈'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메타는 장기적으로 뮤즈 이용자 1인당 매출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메신저 이용자 1인당 연간 매출인 수백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걸림돌은 컴퓨팅 비용이다. 뮤즈는 이용자마다 전용 컴퓨터를 돌려야 하는 만큼 연산 자원을 많이 소모한다. 메타가 아직 뮤즈를 전 세계에 출시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커버그는 향후 몇 년 안에 10억 명 이상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중 비용 효율을 10배 이상 끌어올려 매출이 일정 규모에 이르면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350억~1450억 달러로 조정했다.


뮤즈는 스마트 글래스 사업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는다. 메타는 수개월 안에 AI 안경에 뮤즈를 탑재해 착용자가 눈앞의 물건을 보며 말로 구매나 작업을 지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글래스와 VR 기기를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은 3분기 매출 4억4300만 달러에 영업손실 41억3000만 달러를 냈다. 메타는 이 부문의 연간 손실이 지난해 191억 달러에서 올해 180억~190억 달러로 줄고 내년에는 약 15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커버그는 '뮤즈 네트워크' 구상도 처음 꺼냈다. 지금처럼 각자 자기 뮤즈만 쓰는 ‘1인용 게임'에서 벗어나 친구와 가족의 뮤즈끼리 함께 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때도 뮤즈가 기업 웹사이트를 일일이 돌아다니는 대신 그 기업의 AI 에이전트와 직접 대화해 거래를 처리하게 된다. 

 

메타는 이를 위해 이달 초 고객서비스 AI 기업 시에라와 함께 월마트·스트라이프·쇼피파이 등이 참여하는 '개인 에이전트 프로토콜(PAP)'을 공개했다. 개인 AI 에이전트가 기업에 자기 신원을 밝히고 고객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정보를 조회하거나 주문을 처리하도록 정한 공통 규칙이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6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순이익은 98억6000만 달러로 법적 합의 관련 비용 98억9000만 달러가 반영됐다. 메타는 4분기 매출을 730억~760억 달러로 제시했다.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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