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메타, VR 조직 대규모 감원, 메타버스 사업 축소…AI·스마트 안경으로 무게 이동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1.19 14:2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2.jpg

(사진 출처: 메타 리얼리티 랩스 홈페이지)

 

미국 기술기업 메타가 가상현실(VR) 조직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 약 1,500명을 감원하고 여러 VR 게임 스튜디오를 정리했다. 감원 규모는 해당 조직 인원의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내에서 운영되던 일부 VR 서비스와 업무용 VR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가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며 전면에 내세운 조직이다. 당시 메타는 가상현실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가상 공간에 아바타 형태로 접속해 소통하거나 게임·업무 활동을 하는 개념을 말한다. 메타는 VR 헤드셋과 자체 가상 공간 서비스인 ‘호라이즌 월즈(Horizon Worlds)’를 중심으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의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온라인 활동 변화가 언급됐다. 메타는 Z세대 이용자들이 기존 소셜미디어보다 포트나이트(Fortnite), 로블록스(Roblox) 같은 온라인 게임 안에서 소셜 활동을 많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시에 데이터 프라이버시 논란과 내부 고발, 의회 청문회 등으로 약화된 페이스북 브랜드 이미지를 정리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후 메타는 리얼리티 랩스를 통해 VR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직접 운영했다. ‘레지던트 이블 4 VR’을 제작한 아머처 스튜디오, ‘마블 데드풀 VR’을 개발한 트위스티드 픽셀, ‘아스가르드의 분노’를 만든 산자루 게임즈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2023년에는 VR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약 4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해당 스튜디오 다수가 감원 대상이 됐으며 슈퍼내추럴은 신규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고 유지 관리 단계로 전환됐다. 

 

업무용 VR 협업 서비스였던 ‘워크룸즈(Workrooms)’도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사업 축소는 예산 조정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2025년 12월 메타가 리얼리티 랩스의 예산을 최대 3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메타는 자사 VR 헤드셋에 탑재되는 ‘메타 호라이즌 OS’를 외부 기기 제조사와 공유하려던 계획도 중단했다. 이 운영체제는 메타의 퀘스트(Quest) 브랜드 VR 기기에 사용된다.


메타의 VR 사업은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리얼리티 랩스에는 지금까지 약 730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 조직은 출범 이후 한 차례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장기간 이어진 적자 구조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소비자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전 세계 V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연속 감소다. 

 

같은 해 메타는 전체 출하량의 약 77%를 차지했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줄어든 상태였다. 메타가 운영하는 호라이즌 앱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는 수천만 회에 이르렀으나, 회사가 운영하는 다른 소셜 서비스와 비교하면 이용자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 하루 35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 전략도 논란이 됐다. 메타는 VR 생태계에서 앱과 디지털 아이템을 판매하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스토어의 수수료 구조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설명됐다. 

 

그러나 메타는 호라이즌 월즈 내 디지털 자산 판매 수익의 47.5%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이는 하드웨어 플랫폼 수수료 30%와 서비스 이용 수수료 17.5%를 합한 비율이다. 이 정책은 발표 직후 VR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이용자 안전 문제도 이어졌다. 호라이즌 월즈에서는 가상 공간 내 성희롱과 폭력적 행위 사례가 보고됐다. 메타는 이후 아바타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퍼스널 바운더리(Personal Boundary)’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 간 물리적 접촉을 제한하는 안전 장치다. 

 

초기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기본 적용됐으나 이후 설정이 완화되어 비친구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시에만 기본 활성화되도록 조정됐다. 신고와 차단 기능도 제공됐지만, 구체적인 제재 기준과 처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4.png

(사진 출처: 메타 공식 홈페이지)

 

한편 메타는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다른 흐름을 보였다. AR은 현실 공간 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메타가 선보인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은 촬영, 음악 재생, 음성 기반 AI 대화 기능을 탑재해 일부 매장에서 기존 선글라스 제품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에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도 공개됐다. 메타는 최근 AI 모델과 AI 앱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외부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예측을 내놓았던 기관들의 전망 수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일부 투자은행과 컨설팅 업체들은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까지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VR보다는 생성형 AI와 웨어러블 기기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 보고서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메타는 현재 AI 모델 개발과 스마트 안경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제품에 인력과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다.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메타, VR 조직 대규모 감원, 메타버스 사업 축소…AI·스마트 안경으로 무게 이동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