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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전 직원에게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리다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5.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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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직원들에게 중국 AI 챗봇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 조치는 2025년 5월 8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가 직접 밝히면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스미스 사장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직원들이 딥시크 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데이터 보안과 정보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문제 삼은 핵심은 데이터 저장 위치와 법적 관할이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이용자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중국 법률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서 기업이 정부와 정보기관의 요청에 협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직원의 업무 정보나 대화 내용이 중국의 법 체계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스미스 사장은 이러한 구조가 기업 기밀과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우려는 답변 내용의 중립성이다. 딥시크는 중국에서 개발된 AI 서비스로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정치적 사안이나 사회 이슈에 대해 답변을 제한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조정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국가의 정책적 입장이나 선전 논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스미스 사장은 청문회에서 딥시크의 답변이 중국의 선전 목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이유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앱 스토어에도 등록하지 않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의 사용 금지와 외부 유통 제한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공개적 금지 선언은 글로벌 대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여러 국가와 기관이 비공식적으로 딥시크 사용을 제한해 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최고 경영진이 의회에서 직접 언급한 사례는 처음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딥시크를 전면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딥시크의 핵심 AI 모델인 R1은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돼 있다. 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하고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점에 주목해 딥시크의 R1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제공했다. 이는 딥시크의 챗봇 앱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앱을 그대로 쓰면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전송될 수 있지만 모델만 자체 서버에서 운용하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스미스 사장은 청문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딥시크의 AI 모델 내부를 검토하고 일부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해한 부작용을 제거했다”고 표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에 딥시크 모델을 도입할 당시에도 사전 보안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는 이른바 레드팀 평가가 포함됐다. 레드팀 평가는 보안 전문가들이 시스템을 공격자 관점에서 시험해 취약점을 찾는 절차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을 자체 서버에서 운용한다고 해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AI 모델 자체가 특정 데이터와 규칙을 학습해 만들어진 만큼 답변 경향이나 코드 생성 방식에서 보안 취약점이나 편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스미스 사장 역시 데이터 이전 문제와는 별도로 모델이 부적절한 정보를 생성하거나 보안에 취약한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AI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딥시크는 2025년 초 공개 이후 빠르게 이용자가 늘며 미국과 유럽 앱 스토어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 정부 기관 일부와 군 관련 조직은 이미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유사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에는 경쟁 관계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딥시크의 챗봇 앱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코파일럿과 기능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경쟁 챗봇을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퍼플렉시티 같은 다른 AI 검색 서비스는 윈도 앱 스토어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딥시크에 대한 조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 환경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공개 발언은 기업 차원의 보안 정책이 국가 간 기술 경쟁과 직결되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AI가 어떤 국가의 법과 가치 체계 아래에서 개발되고 운영되는지가 기업과 이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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