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토니 로빈스가 만든 'AI 심리상담사'...칼럼 베테랑과 손잡고 1,430만 달러 유치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22 17:1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자기계발 분야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 토니 로빈스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AI 정신건강 스타트업 '더 패스(The Path)'가 시드 투자로 14.3M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프라임 무버스 랩이 주도했고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아폴로 안톤 오노 미국 권투 선수 데온테이 와일더 디자이너 펀드 등이 참여했다.

 

더 패스는 명상 앱 캄(Calm) 출신 인력이 세운 회사다. 캄에서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부문을 이끌었던 앤슨 위트머가 최고경영자를 맡았고 캄의 엔지니어링 조직을 만든 타일러 시퍼가 함께했다. 

 

두 사람은 남성 정신건강 앱 '멘탈(Mental)'을 먼저 운영하다 AI 음성 대화 기능이 사용자에게 강한 반응을 얻자 이를 확장해 더 패스를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토니 로빈스는 처음에는 브랜딩 자문 역할로 합류했다가 사업 방향에 깊이 관여하면서 공동 창업자로 들어왔다. 

 

로빈스는 더 패스의 주요 투자사인 프라임 무버스 랩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위트머가 정신건강 기술에 뛰어든 배경에는 개인적 비극이 있다. 19세 때 가까운 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사촌이 비슷한 도움 요청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를 계기로 그는 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았고 명상의 효과에 관한 연구 기반이 탄탄한 캄에서 첫 직장을 잡았다. 

 

그러나 2021년 회사를 떠난 위트머는 명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이 겪는 문제가 너무 다양하고 사적이어서 일반화된 콘텐츠로는 충분히 닿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다. 무엇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1대1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치료사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위트머는 거대언어모델(LLM)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매주 최소 9억 명이 정신건강 관련 질문을 자사 챗봇에 던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위트머는 일반 챗봇이 정신건강 용도로 쓰이는 데에는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챗봇이 사용자가 계속 앱을 쓰게 만드는 '몰입도'를 기준으로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생각에 동조하고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 만족감을 주는 방식은 상담 치료의 원리와 정반대다. 실제 상담은 사용자가 가진 가정을 천천히 들춰내고 본인 스스로 해답에 다가가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더 패스는 이 차이를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사용자의 인지 왜곡을 그대로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자체 모델이 일반 챗봇과 달리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사후 학습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챗GPT 같은 대형 모델 위에 단순히 껍데기를 씌운 '래퍼' 서비스가 아니라는 의미다.

 

기술적 안전성 측면에서 회사가 강조하는 지표는 '베라-MH(VERA-MH)' 점수다. 

 

베라-MH는 디지털 정신건강 회사 스프링 헬스가 주도해 만든 공개 평가 체계로 AI 챗봇이 자살 위험을 포함한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반응하는지를 임상의들이 정한 기준으로 채점한다. 

 

더 패스는 이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일반 모델이 같은 평가에서 65점을 받았다고 비교했다. 참고로 스프링 헬스가 자체 AI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점수는 82점이었다.

 

더 패스의 안전 장치는 점수 외에도 또 있다. 시스템은 사용자가 심리적 위기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판단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같은 외부 자원으로 연결하거나 실제 사람 치료사와 이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AI 챗봇이 자살을 부추기거나 위기 신호를 놓쳤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잇따른 소송과 규제 논의가 벌어진 가운데 나온 설계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16세 소년 애덤 레인이 챗GPT와 수개월간 대화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으로 AI 정신건강 활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서비스는 11명의 가상 AI 치료사 중에서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고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직설적인 화법을 원하는지 부드러운 화법을 원하는지 등 세부 응대 방식도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는 매번 대화로 끝나는 일회성 상담이 아니라 운동 숙제와 비슷한 '행동 과제'가 회차 사이에 부여되고 시스템은 사용자의 감정 이력과 행동 패턴을 장기간 기억해 다음 상담에 반영한다. 현재는 사용자 확보를 위해 무료로 제공되며 회사는 향후 월 40달러의 구독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토니 로빈스가 만든 'AI 심리상담사'...칼럼 베테랑과 손잡고 1,430만 달러 유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