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오픈AI도 상장 채비…'AI 3대장' 동반 데뷔에 시장 들썩

  • 고건 기자
  • 입력 2026.06.09 11:4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6월 8일 기업공개(IPO·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절차)를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1주일여 앞서 6월 1일 경쟁사 앤트로픽이 같은 절차를 밟은 데 이어 오픈AI까지 합류하면서, 두 인공지능(AI) 기업의 경쟁이 증시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오픈AI가 이번에 낸 것은 '비공개 S-1'이라 불리는 서류다. 상장에 필요한 등록신고서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채 SEC에 먼저 내는 방식으로, 회사는 재무 정보나 사업상 위험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당국과 사전 검토를 진행할 수 있다. 오픈AI는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나 공모 규모, 주당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 시점을 정하지 않았으며 비상장 상태에서 추진하기 수월한 일들이 남아 있어 공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더 빠른 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 선택지를 열어두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펀딩 기록을 세웠고, 당시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상장 주관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으며 이르면 올가을 데뷔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오픈AI의 상장 행보는 실적 부담을 안고 진행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자체 설정한 신규 사용자·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세라 프라이어는 회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출 규모는 막대하다. 오픈AI는 2028년 한 해 AI 연구용 컴퓨팅 자원에만 3월 펀딩액과 맞먹는 금액을 쓸 것으로 보이며, 전년 대비 매출을 두 배로 늘린 뒤에도 그해 850억 달러를 소진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적어도 향후 4년간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사업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앤트로픽은 투자자들에게 한층 안정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첫 분기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6월 1일 SEC에 비공개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1주일 앞서 마무리한 65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H 투자로 기업가치가 9650억 달러까지 올랐다. 창업 5년 만에 1조 달러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장외 시장 흐름도 두 회사의 명암을 보여준다.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플랫폼 포지글로벌에서 앤트로픽은 최근 1조 달러까지 치솟으며, 4월 약 8800억 달러로 기록된 오픈AI를 앞질렀다. 

 

미국 상장·비상장 대형기업을 추적하는 'NYSE 오픈VC 500 지수'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셔피로는 올해 들어 앤트로픽의 가치 상승률이 123%로, 오픈AI(11.3%)를 크게 웃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오픈AI가 이미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은 상태이며 투자자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두 회사를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의 '공동 승자'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상장 시점을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쪽이 갈수록 줄어드는 AI 투자 자금을 더 많이 끌어모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조7500억 달러 기업가치로 데뷔를 준비 중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가장 먼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어 세 기업이 몇 달 사이 잇따라 증시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앤트로픽이 먼저 공개한 신고 내용은 오픈AI의 공모가 산정에 일종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앤트로픽이 보수적으로 가격을 매기면 오픈AI가 목표 기업가치에 도달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2015년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한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내놓으며 AI 산업 전반의 변화를 촉발했고, 현재 주간 활성 사용자가 약 9억 명에 이른다. 상장을 앞두고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최근 플로리다주는 챗GPT가 학교 총격범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해를 부추겼으며 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했다며 회사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공동창업자 머스크가 회사를 비영리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낸 소송에서 오픈AI가 승소했는데, 머스크가 제소 시한을 넘겨 소송을 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사진 출처: 오픈AI 공식 블로그)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오픈AI도 상장 채비…'AI 3대장' 동반 데뷔에 시장 들썩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