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11월 18일 일반 소비자들이 바로 쓸 수 있는 형태의 AI 앱 ‘Qwen Chatbot’을 공개했다. 그동안 기업용 AI 서비스에 집중해왔던 알리바바가 방향을 틀어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장에 뛰어든 것이어서 중국 IT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앱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최신 Qwen3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중국 사용자들에게 우선 공개된 베타 버전이지만 글로벌 버전 출시도 예고됐다.
이번에 공개된 Qwen 앱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의 챗봇이 아니라 ‘일을 대신 해주는’ 개인 비서에 가깝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한 줄 명령만 입력하면 연구 보고서를 통째로 작성해주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여러 장짜리 파워포인트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AI가 문장만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문서 작성과 슬라이드 구성까지 한 번에 맡길 수 있는 형태다. 알리바바는 이 기능을 소비자들이 가장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앱은 일상 서비스와 깊게 연결되는 구조도 특징이다. 알리바바는 맵,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여행 예약, 헬스케어 앱과 같은 기존 생태계 서비스에 AI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어떤 앱을 열든 Qwen이 백그라운드에서 정보를 불러오고 작업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 “손에 들린 개인 비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코딩 보조 기능, 카메라 활용 AI 분석, 음성 통화 기반 지원 기능까지 들어갈 예정이라는 로드맵도 공개됐다.
알리바바가 소비자용 AI를 강화하려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내 AI 경쟁이 빠르게 뜨거워진 흐름이 있다. 특히 ‘DeepSeek’처럼 저가형 모델이 단기간에 사용자 수를 끌어모으면서 기존 대형 빅테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기업용 솔루션에 집중해오면서 일반 사용자층에서 다소 존재감이 떨어졌고 이번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Qwen 앱은 중국 내 기준에 맞춘 베타 버전인 만큼 실제 사용자 경험이나 기능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발 AI 서비스가 반복적으로 부딪혀온 콘텐츠 검열 이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민감한 정치 주제나 외교 현안에 대해 앱이 답변을 제한하거나 우회한다는 초기 사용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제약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입 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가 기존 오피스 작업 중심 AI를 소비자 생활 전반으로 끌어내린 점은 의미가 있다. 연구 자료를 쓰고 PPT까지 만드는 작업은 결국 ‘일을 줄여주는 AI’라는 구체적인 효과로 연결되고 일상 서비스들과의 연동은 사용자 생활 패턴을 바꾸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이 앱이 사용자층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지, 그리고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낼지가 알리바바 AI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출시 6주 만에 1000만 명 몰린 메타 '뮤즈'…AI 장보기 결제액 200달러 넘어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
안경테 안으로 들어간 20억 파라미터 AI…메모리는 불과 0.43GB
-
앤트로픽, 최고 성능 AI '페이블 5.1' 공개…값은 낮추고 규제는 풀었다
-
오픈AI, 가장 똑똑한 AI를 14배 빠르게…'울트라패스트' 공개
-
천정부지로 치솟는 AI 토큰 비용…리플링, 직원별 'AI 낭비' 잡는 도구 내놨다
-
오픈AI의 첫 하드웨어, 코딩용 '광 키패드'…개발자들은 "230달러짜리 문진" 혹평
-
머스크 "오푸스급 AI"…스페이스 X, Grok 4.5 공개
-
앤트로픽, 과학자용 AI 작업대 '클로드 사이언스'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