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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Opus 4.5’ 공개…코딩·엑셀·브라우저까지 다루는 업무형 AI

  • 고건 기자
  • 입력 2025.11.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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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기업 Anthropic이 11월 24일(현지 기준) 주력 모델 ‘Opus 4.5’를 공개했다. Opus 4.5는 Anthropic의 4.5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능 모델로, 9월 Sonnet 4.5, 10월 Haiku 4.5에 이어 마지막으로 출시된 버전이다. 

 

회사는 이번 모델이 코딩, 문제 해결, 브라우저 조작, 스프레드시트 작업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Opus 4.5는 여러 국제 벤치마크에서 상위권 점수를 기록했다. SWE-Bench Verified 같은 코딩 시험에서 80% 이상을 달성했는데, 이 시험은 실제 개발자가 수행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는지를 보는 평가다. 

 

Terminal-bench, tau2-bench, MCP Atlas 같은 도구 사용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ARC-AGI 2, GPQA Diamond 등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까지 평가하는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 ‘종합형 AI’로 평가받고 있다.


Anthropic은 이번 모델에서 특히 ‘업무 도구 활용 능력’을 강조했다. 새로 공개된 ‘Claude for Chrome’은 브라우저 작업을 AI가 대신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웹사이트 내용을 요약하거나, 여러 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으거나 특정 양식을 채워 넣는 과정 등을 브라우저 창에서 그대로 처리할 수 있다. 

 

또 ‘Claude for Excel’은 스프레드시트 전용 AI로, 셀 계산 자동화, 테이블 정리, 복잡한 함수 추천을 AI가 수행해주는 기능이다. 스프레드시트는 숫자 계산과 규칙 기반 작업이 많아 일반 챗봇이 다루기 어려웠는데, Anthropic은 이 영역을 별도로 강화해 기업 고객에게 바로 적용 가능한 형태로 설계했다.


이번 버전의 가장 큰 변화는 ‘메모리 관리 방식’이다. 일반 AI 모델은 대화가 길어지면 정보를 기억할 ‘공간’이 부족해져 이전 내용을 잊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컨텍스트 윈도우’라고 부르는데, 이 범위를 넘어서면 대화가 끊겨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Opus 4.5는 컨텍스트 윈도우가 가득 차면 AI가 스스로 내용 일부를 압축해 저장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대화가 끊기지 않은 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Anthropic은 이를 ‘엔드리스(Endless) 채팅’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압축 과정은 내부에서 자동으로 처리되며 사용자에게 알림이 뜨지 않는 방식이다.


Anthropic 연구·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디앤 나 펜(Dianne Na Penn)은 “상황을 오래 유지하는 능력은 단순히 컨텍스트 길이를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어떤 내용을 기억하고 어떤 내용을 버릴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복잡한 코드베이스 탐색이나 대규모 문서 분석처럼 다단계 업무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Opus 4.5는 ‘에이전트 기능’에서도 발전이 있다. 에이전트란 AI가 사용자 지시 없이도 스스로 여러 도구를 조작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Anthropic은 Opus 4.5를 ‘주요 에이전트(lead agent)’로 설정하고, Sonnet이나 Haiku 모델을 ‘보조 에이전트(sub-agent)’로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분담하는 구조를 시험 중이다. 

 

예를 들어 Opus가 전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하위 모델들이 세부 계산이나 파일 정리를 담당하는 식이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복잡한 작업 흐름을 끊지 않고 유지하는 메모리 능력”이라며 “Opus 4.5가 이 역할을 수행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는 이번 출시로 인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OpenAI는 11월 12일 GPT 5.1을 공개했고, 구글도 11월 18일 Gemini 3를 출시했다. 

 

GPT 5.1은 대규모 모델 기반 텍스트 처리와 추론 능력에서 강세를 보이고, Gemini 3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UI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다루는 멀티모달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Opus 4.5는 코딩·문서·브라우저·업무 자동화 중심의 기능을 강화해 경쟁 모델들과 다른 방향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Opus 4.5가 기업용 도구 활용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브라우저 확장과 스프레드시트 기능은 사무 환경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형태여서 기존 챗봇형 AI보다 실제 생산성 향상 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컨텍스트 압축 기반의 엔드리스 채팅 기능은 고객 상담, 장기 프로젝트 관리, 반복 업무 기록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쟁 관계는 쉽게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GPT 5.1과 Gemini 3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고, 대규모 모델 경쟁은 속도와 품질 개선이 함께 진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Anthropic도 보안 강화, 프롬프트 인젝션(외부 입력으로 모델을 왜곡시키는 공격) 방어 기능 등을 함께 발표했지만 실제 기업 도입에서는 성능 외에도 보안, 가격, 데이터 관리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Opus 4.5 출시는 ‘범용 챗봇’에서 ‘업무형 AI 도구’로 넘어가는 산업 흐름을 보여준다. AI가 코딩,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브라우저 조작을 모두 통합해 처리하는 단계로 진입하며, 각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실무에 도입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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