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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이 보고 듣고 묻는다…Sharge의 AI 스마트글라스, 'Loomos'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2.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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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AI 기술의 화두는 더 이상 “얼마나 똑똑하냐”가 아니다. 이제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람 곁에 붙어 있느냐”가 경쟁 포인트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말을 걸면 바로 답을 주고, 보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이해해 설명해 주는 형태가 이상적인 AI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급부상한 기기가 바로 AI 스마트글라스다. 

 

귀에 꽂는 이어폰이나 손에 쥐는 스마트폰을 거쳐 이제는 눈앞에 걸치는 안경이 AI의 새 거처가 되고 있다. 안경은 하루 종일 쓰고 다니는 물건이고 시야와 청각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있다. AI 입장에서는 인간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라다닐 수 있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AI 스마트글라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에 있다. 스마트폰은 꺼내는 순간 사용자가 ‘의식적인 행동’을 해야 하지만 안경은 쓰는 것만으로도 항상 준비된 상태가 된다. 길을 걷다 궁금한 간판을 보거나, 외국어 안내문을 마주했을 때 굳이 사진을 찍고 번역 앱을 켤 필요가 없다. 

 

보고 있는 장면을 기준으로 AI가 바로 설명해 주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음성 인식과 소형 카메라, 소형 스피커 기술이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서 “안경 속 AI 비서”라는 개념이 더 이상 공상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기업 중 하나가 바로 Sharge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고성능 파워뱅크와 전원 관련 제품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Sharge는 기존 전자기기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AI 스마트글라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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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브랜드가 ‘Loomos’다. Sharge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AI 스마트글라스 라인이다.


Loomos AI 스마트글라스의 핵심은 “보고 듣는 정보를 AI가 대신 처리해 주는 안경”이라는 점이다. 이 제품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준하는 해상도다. 사진은 매우 선명하게 찍을 수 있고 영상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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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는 AI의 눈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AI가 함께 본다는 의미다.


AI 기능은 음성으로 작동한다. 안경을 쓴 상태에서 특정 호출어를 말하면 AI가 활성화된다. 사용자는 손을 쓰지 않고도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보이는 건물이 무엇인지 묻거나 외국어 문장을 읽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AI가 현재 보고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답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말하는 ‘멀티모달 AI’로, 글과 말뿐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까지 함께 이해하는 AI를 뜻한다. 


소리는 안경 다리에 내장된 오픈형 스피커로 전달된다.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구조를 채용해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도 AI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일상생활을 유지한 채 정보를 덧붙여 주는 형태다. 길을 걷거나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도 부담이 적다.


배터리 역시 일상 사용을 염두에 둔 설계다. 안경 자체 배터리만으로도 장시간 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목에 거는 보조 배터리 형태의 액세서리를 함께 쓰면 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Sharge가 원래 전원기기 회사라는 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AI 기능이 들어간 웨어러블 기기에서 가장 큰 불만인 배터리 문제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접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능을 담당하는 두뇌는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저전력 AI 프로세서다. 숫자와 모델명이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핵심은 발열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음성 인식, 이미지 분석 같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거운 연산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고 안경은 명령 전달과 결과 출력에 집중하는 구조다. 


덕분에 안경 무게는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Loomos AI 스마트글라스는 “미래형 AR 안경”과는 결이 다르다. 눈앞에 화려한 그래픽을 띄워주는 제품은 아니다. 대신 지금 당장 일상에서 쓸 수 있는 AI 도구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 촬영, 음성 질문, 실시간 번역, 간단한 정보 요약 같은 기능이 중심이며 복잡한 설정 없이도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를 정조준한 제품이다.


최근 들어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크게 뜨거워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더 똑똑한 AI를 원하지만 동시에 더 귀찮지 않은 AI를 원한다. Loomos는 AI를 눈에 띄게 드러내기보다는, 생활 속에 조용히 끼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 

 

Sharge가 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 과시보다는 실무적으로 더 쓸모있는 사용 장면을 먼저 떠올렸기 때문이다. AI가 ‘신기한 장난감’에서 ‘항상 옆에 있는 도구’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런 접근법은 꽤 설득력을 가진다. AI가 이제 주머니에서 얼굴로 올라온 지금, 스마트글라스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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