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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집안일 없는 집’...가정용 로봇 프로토타입 공개

  • 고건 기자
  • 입력 2026.01.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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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ES 2026 LG전자 홍보자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LG전자가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공개하며 ‘제로 노동 홈(Zero Labor Home)’이라는 미래 주거 비전을 제시했다. 

 

로봇이 요리와 세탁, 정리 같은 집안일을 대신 수행해 사용자의 시간을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LG는 이번 전시를 통해 클로이드를 실제 가정 환경에 가깝게 구현한 시나리오로 시연하며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홈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된 시연 모습과 상용화 일정의 불확실성은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 사이의 간극도 함께 드러냈다.


LG 클로이드는 바퀴형 이동 플랫폼 위에 상체와 두 개의 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머리 역할을 하는 상단부에는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이 장치가 집안의 이동형 AI 허브로 작동한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대화를 주고받고 카메라로 집안 환경을 파악하며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LG의 가전 제품과 연동해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LG는 이를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ThinQ)와 씽큐 온(ThinQ ON)에 연결해 집 전체를 하나의 자동화 시스템처럼 운영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로봇의 핵심은 ‘피지컬 AI’라고 불리는 기술 조합이다. 시각 정보를 언어로 이해하는 비전 언어 모델(VLM)과 그 이해를 실제 동작으로 옮기는 비전 언어 액션(VLA)을 함께 사용한다. 사람의 눈과 말, 손을 흉내내기 위함이다.

 

카메라로 본 장면을 문장처럼 해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팔을 움직여 물건을 집거나 문을 여는 식이다. LG는 이 모델이 수만 시간에 달하는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설명한다. 로봇이 냉장고 속 물건을 구분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추론해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생활 공간을 고려한 설계가 강조됐다. 각 팔은 사람 팔과 유사한 7자유도를 갖춰 어깨, 팔꿈치, 손목이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손에는 다섯 개의 손가락이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돼 옷이나 식재료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체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본체 하단의 이동부는 로봇청소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했으며 무게 중심을 낮춰 어린이나 반려동물과 접촉해도 넘어질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LG는 이번 전시와 함께 로봇용 핵심 부품 브랜드 ‘액시움(AXIUM)’도 공개했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 장치를 하나로 묶은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의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비용과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다. 

 

LG는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와 부품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화와 고효율, 고토크를 구현하고 다양한 로봇에 맞춰 모듈을 조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가정용 로봇뿐 아니라 서비스 로봇 전반으로 기술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장 시연은 이 같은 비전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로이드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는 동작을 수행했으며 세탁물을 건조기에 옮기는 장면도 연출됐다. 

 

LG는 사용자가 외출한 사이 로봇이 집안일을 처리하는 상황을 제시하며 ‘집이 스스로 돌아가는 환경’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시연을 지켜본 일부 외신 기자들은 동작 속도가 매우 느리고 작업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람의 손에 비해 여전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은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다.


상용화 일정 역시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전시 영상 하단에는 개발 중인 제품으로 상업적 출시 전 단계라는 안내가 표시됐고 LG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전시장에는 대화가 가능한 냉장고, 재료를 인식해 요리를 제안하는 오븐 등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AI 가전이 함께 전시됐다. 이들 제품은 클로이드와 연동돼 하나의 서비스로 묶이는 구조다.


LG는 향후 로봇청소기처럼 로봇의 기능을 가전에 흡수한 ‘가전 로봇’과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 같은 ‘로봇화 가전’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집안일을 AI와 기계에 맡기고 사용자는 휴식과 여가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LG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을 이끄는 백승태 사장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돕는 로봇을 통해 집안일을 과거의 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CES 2026에서 공개된 클로이드는 가정용 로봇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기술 시연과 일상적 활용 사이에 남아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드러냈다. 


집안일을 완전히 대신하는 로봇의 등장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LG가 제시한 방향은 AI와 로봇, 가전을 하나로 묶어 집이라는 공간 자체를 자동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구상이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올 시점이 언제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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