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도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결합한 음성 기반 길안내 기능을 도보와 자전거 이동까지 확장했다. 구글은 1월 29일 구글 지도 이용자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중에도 AI 모델인 Gemini를 호출해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지난해 말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먼저 도입된 대화형 길안내의 연장선으로 지도 앱을 경로 안내 도구에서 이동 중 대화형 안내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사진 출처: 구글 홈페이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지도를 켠 채 손을 쓰지 않고도 정보를 얻고 행동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도보나 자전거 길안내를 시작하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음성으로 Gemini를 호출할 수 있다.
“지금 있는 동네가 어떤 곳인가”, “근처에 꼭 봐야 할 명소가 있는가”, “이 경로에 화장실이 있는 카페가 있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지도에 축적된 장소 정보와 현재 위치를 바탕으로 답변이 제공된다. 검색창에 문장을 입력해 결과를 하나씩 확인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동 중 상황을 이해한 상태에서 대화가 이어지는 구조다.
구글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상황에서는 화면을 보며 입력하는 일이 어렵고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전거 이용자의 경우 도로 상황에 집중한 채 “도착 예정 시간이 언제인가” “다음 일정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고 “10분 늦는다고 문자 보내 달라”는 요청으로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연속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예산에 맞는 비건 식당이 경로 근처에 있는가”라고 묻고 이어서 “그곳 주차는 어떤가”라고 추가 질문을 해도 앞선 맥락을 유지한 답변이 나온다.
구글 지도에 적용된 이 기능은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서비스 동작과 결합되는 사례로 평가된다. 구글은 이 모델을 지도에 연결해 이용자의 위치 이동 수단 일정 같은 맥락 정보를 함께 처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도는 정해진 길을 안내하는 도구에서 주변 환경과 일정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다루는 인터페이스로 바뀌고 있다.
이번 기능은 iOS에서는 Gemini가 제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는 순차적으로 배포되고 있다. 지역과 계정 설정 앱 버전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글은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변화는 최근 구글이 지도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략과 맞물려 있다. 구글은 지도에 ‘가기 전에 알아두기’ 기능을 추가해 예약 방법 주차 요령 인기 시간대 같은 정보를 자동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지도 탐색 화면도 개선해 주변에서 화제가 되는 장소를 더 쉽게 찾도록 했다.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충전기가 있는지 여부를 예측하는 등의 기능도 함께 도입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충전기가 얼마나 비어 있을지를 미리 보여주고 있다. 이들 기능 모두 지도에 쌓인 방대한 위치 데이터와 이용 패턴을 AI로 분석한 결과다.
시점도 의미가 있다. 구글은 지도 업데이트 하루 전 Google Chrome에 Gemini를 더 깊이 결합한 기능을 공개했다. 브라우저 옆에 상시로 인공지능을 띄우고 사용자를 대신해 웹을 탐색하는 자동 작업 기능을 선보이며 AI 브라우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오픈AI, 퍼플렉시티, 오페라 등 경쟁사들이 AI 중심 브라우저를 잇따라 내놓는 흐름에 대응한 행보다.
그래서 현재 구글 내부에서는 지도와 브라우저를 각각의 앱으로 보지 않고 일상 활동을 아우르는 접점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동 중에는 지도에서 음성으로 질문하고 작업을 처리하고 화면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브라우저에서 AI가 정보를 대신 정리하는 구조다.
이는 이용자가 하루 중 AI를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구글 서비스 안에 머무르게 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음성 인식 환경에 따라 오작동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뿐더러 메시지 전송 같은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와 권한 설정 문제가 뒤따른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데이트는 지도 서비스가 이제 이동 중 비서 역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이 지도에 대화형 AI를 결합한 것은 일상 속에서 AI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려는 시도의 한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썸네일 사진 출처: 구글 지도 업데이트 소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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