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차세대 대형 AI 모델 ‘V4’를 예고했다. 이번 딥시크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까지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외신과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V4는 중국산 AI 반도체에 맞춰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미국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생태계로만 구성한 AI인 셈이다.
딥시크는 이번 모델을 약 1조 개 수준의 파라미터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파라미터는 AI가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는 수치로 규모가 클수록 복잡한 패턴을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개되는 초거대 모델들도 수천억 개 이상을 사용하지만 딥시크는 비용 효율을 강조했다. 같은 급의 글로벌 모델 대비 학습 비용을 크게 낮췄다는 주장이다.
V4는 텍스트 생성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들고 동영상까지 생성하는 기능을 기본 지원한다. 기존 모델이 텍스트 중심이었다면 V4는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한다.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어서 짧은 영상으로 확장하는 식이다. 음성과 영상 이해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전략이다. 로이터 통신은 딥시크가 최신 모델 접근 권한을 중국 반도체 업체에 우선 제공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에는 제한적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중국 AI 기업들이 자국 칩 최적화에 집중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딥시크 V4 역시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AI 가속기에 맞춰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가속기는 대량의 행렬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반도체다. 초거대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수천 장의 가속기가 동시에 동작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의 GPU가 사실상 표준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대체 칩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딥시크의 V4는 중국판 AI 자생 전략의 산물이다.
중국 현지 매체는 V4가 설 연휴 이후 공개될 것이라 예고했으며 실제 공개 시점은 3월 초로 예정된다. 딥시크는 현재 공식 채널을 통해 멀티모달 지원과 고효율 학습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모델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분석가는 중국산 칩 기반으로 1조 파라미터급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반면 정보가 제한된 중국산 AI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성능이 글로벌 최상위 모델과 동등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멀티모달 모델은 단순 텍스트 생성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페이퍼 스펙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딥시크는 상업적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모델을 기업용 서비스와 개발자 API 형태로 제공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정책과 배포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내 AI 생태계에서는 이미 여러 기업이 자체 모델을 출시한 상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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