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3일(현지시간) 새 AI 모델 GPT-5.5를 공개했다. 이전 모델인 GPT-5.4를 출시한 지 약 6주 만이다. 오픈AI는 이 모델을 두고 "현재까지 출시한 것 중 가장 똑똑하고 직관적인 모델"이라고 밝혔다.
GPT-5.5는 코드 작성과 디버깅, 온라인 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 및 스프레드시트 작성, 소프트웨어 조작 등 다양한 작업에서 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이번 모델은 '에이전틱(Agentic)'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에이전틱이란 사용자가 지시를 일일이 내리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해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픈AI는 GPT-5.5가 복잡하고 모호한 문제를 받아도 스스로 다음 단계를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PT-5.5는 사용자가 복잡한 업무를 던져주면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골라 쓰고, 결과를 점검하면서 작업을 완수한다.
코드를 짜고, 온라인을 검색하고,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하는 일을 사람의 추가 지시 없이 이어간다.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은 이를 두고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렉 브록먼은 이번 모델에 대해 "같은 작업을 처리할 때 이전 모델보다 훨씬 적은 토큰(AI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토큰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같은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의미다.
브록먼은 또한 이번 출시가 챗GPT, 코덱스(코드 작성 특화 AI), AI 브라우저를 하나로 합친 '슈퍼앱'을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슈퍼앱이란 여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종합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로, 기업 고객이 별도의 도구 없이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석 과학자 야쿠브 파호키는 "단기적으로는 매우 큰 개선이, 중기적으로는 극히 중요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을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느린 시기"였다고 표현했다.
수석 연구 책임자 마크 첸은 GPT-5.5가 컴퓨터 작업 처리 능력이 향상됐으며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고 밝혔다. 신약 개발 분야에 특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성능 면에서 GPT-5.5는 AI 성능 평가 지표인 '인공지능 분석 인덱스'에서 60점을 기록하며 동급 모델 중 최고 수준에 올랐다. 컴퓨터 조작 능력을 평가하는 Terminal-Bench 2.0에서는 82.7%를 달성했고 장문 이해 능력을 테스트하는 MRCR v2(100만 토큰 기준)에서는 GPT-5.4의 36.6%에서 74.0%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사이버 보안 역량을 평가하는 CyberGym에서도 81.8%로 앞섰다. 다만 실제 소프트웨어 버그 수정 능력을 평가하는 SWE-bench Pro에서는 경쟁사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7이 64.3%로 GPT-5.5의 58.6%를 앞질렀다.
GPT-5.5는 현재 챗GPT Plus(20달러/월), Pro(200달러/월), Business, Enterprise 요금제 가입자와 코딩 전문 도구인 코덱스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GPT-5.5 Pro 버전은 Plus를 제외한 나머지 유료 요금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API(외부 개발자가 모델 기능을 자신의 서비스에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는 24일부터 개방됐으며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30달러의 요금이 적용된다. GPT-5.4의 각 2.5달러와 15달러에서 두 배 인상된 것이다.
다만 오픈AI는 GPT-5.5가 같은 작업을 처리하는 데 이전보다 적은 토큰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용 인상 폭은 약 20%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GPT-5.5 Pro API 요금은 입력 30달러, 출력 180달러이다. API 사용자에게는 컨텍스트 윈도우(한 번의 대화에서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양) 100만 토큰이 제공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보안 이슈도 함께 거론됐다. 기자들이 오픈AI 측에 앤트로픽의 사이버 보안 모델 '미소스(Mythos)'와 유사한 기능이 있는지 물었기 때문이다.
미소스는 앤트로픽이 이달 초 공개한 고성능 AI 모델로, 이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취약점인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앤트로픽은 미소스가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에서 수천 건의 고위험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픈AI 연구부문 부사장 미아 글레이스는 GPT-5.5도 사이버 방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사이버 분야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모델을 안전하게 출시하는 방식도 전반적으로 정비해왔다"고 밝혔다.
미소스는 보안상의 이유로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시스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12개 파트너 조직과 40개 추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21일 미소스가 공개 발표 당일부터 온라인 비공개 포럼의 일부 사용자들에게 무단으로 접근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은 사이버 보안 목적이 아닌 용도로 모델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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