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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밴드로 로봇 팔 움직인다…웨투어로보틱스, AI 신체 제어 플랫폼 '오케스트라' 공개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5.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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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웨어러블 로봇 기업 웨투어로보틱스(Wetour Robotics)가 신체 신호로 로봇과 드론 등 물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AI 플랫폼 '오케스트라(Orchestra)'를 공개했다. 회사는 5월 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5월 28일 오스틴에서 오케스트라의 첫 공개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는 스마트워치·손목 밴드·카메라·모션 센서 등 각기 따로 작동하던 웨어러블 기기들을 하나의 운영체제(OS)로 묶어 로봇 팔·드론·스마트 휠체어 같은 물리 장치에 실시간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스마트워치로 로봇 팔을 제어하거나 카메라가 휠체어와 연동되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오케스트라는 이 기기들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플랫폼의 핵심은 두 가지 인식 모듈이다. 'VisionLink'는 흉부에 장착한 카메라가 사용자의 손 동작을 포착해 오케스트라가 의도를 분류하고 연결된 외골격 로봇에 속도 명령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대 방향으로는 로봇이 감지한 환경 정보를 진동 촉각 피드백 형태로 사용자 피부에 돌려보내는 기능도 포함됐다. 

 

'Conductor'는 사용자의 손목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sEMG·표면 근전도)를 측정해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류하는 밴드형 기기다. 근전도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적 변화를 측정하는 기술로 뇌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신경 명령을 외부 기기가 읽어내는 방식이다.

 

회사는 4월 29일 이 두 모듈의 개발 시연 영상 4편을 공개했다. VisionLink의 카메라 기반 제스처 제어와 환경 촉각 피드백, Conductor의 실시간 손 동작 추적,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공간 위치 파악 기능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처리가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휴대용 엣지 허브 안에서 즉시 완료된다는 것이다. 엣지 AI란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즉시 처리하는 방식으로 통신 지연이 없고 개인 정보 유출 위험도 낮다.

 

회사가 '공간 의도 융합(Spatial Intent Fusion)'이라고 부르는 이 구조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무엇을 보는지·손이 무엇을 하려는지를 동시에 파악해 연결된 기기에 통합 명령을 내리는 개념이다. 

 

VisionLink와 Conductor는 모두 동일한 오케스트라 엣지 허브 위에서 구동되며 특정 제조사의 웨어러블이나 카메라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다.

 

웨투어로보틱스는 직접 웨어러블이나 완성품 기기를 만들지 않는다. 플랫폼 층과 인식 모듈 소프트웨어만 개발하고 실제 기기는 외부 파트너사가 제조하는 구조다. 

 

회사는 오케스트라 연결 프로토콜(Orchestra Connect Protocol)이라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외골격·드론·센서 제조사 등 서드파티 개발자가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생태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원래 '웨부스인터내셔널(Webus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의 AI 기반 프리미엄 여행·이동 서비스 기업이었지만 주주 총회에서 2월 27일 승인을 받아 3월 17일부터 나스닥 시장에 현재의 사명으로 등재됐으며 오스틴을 글로벌 기술 개발 거점으로 정했다. 


4월 8일에는 기존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두 명이 개인 사정으로 사임하고 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선임됐다. CTO로 합류한 빈 리안(Bin Lian)은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 물리학 학사 출신으로 현재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기계공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재료과학·기계 시스템·계산 방법론을 아우르는 학문적 배경을 갖췄으며 취임 즉시 오케스트라 통합 데모 준비에 착수했다. CMO로는 뱁슨칼리지 출신의 유-티엔 치우(Yu-Tien Chiu)가 선임돼 오케스트라의 브랜드 전략과 시장 진입을 총괄한다.

 

4월 11일에는 보스턴 소재 뱁슨칼리지의 'Generator Build-a-thon 2026' 해커톤을 후원하며 약 5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12시간 스프린트 행사를 지원했다.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AI x 신체와 정신'으로 오케스트라의 핵심인 신체 신호 인식 기술과 직결됐다.

 

5월 28일 론칭 행사는 파트너사·개발자·미디어·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리며 VisionLink와 Conductor EMG 손목 밴드의 실물 시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연에서는 세 가지 인식 신호(VisionLink의 시각 맥락, Conductor의 근전도 제스처, 공간 위치 데이터)를 결합해 연결 기기에 실시간 통합 명령을 전달하는 전 과정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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