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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그리는 'AI 노트북' 시대...커서가 직접 일하고 이모지는 3D로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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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5월 12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 '안드로이드 쇼 I/O 에디션'을 열고 차세대 노트북 카테고리 '구글북(Googlebook)'과 안드로이드용 인공지능(AI) 기능 묶음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5월 19일 개막하는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사전 행사다.

 

가장 큰 발표는 구글북이다. 2011년 출시된 저가형 노트북 크롬북의 사실상 후속작으로 올가을 출시된다.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가 다양한 형태로 만든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장점을 합친 새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처음부터 AI 작동을 전제로 설계됐다. 모든 모델 덮개에는 '글로바(Glowbar)'라 부르는 LED 띠가 들어간다.

 

핵심 기능은 '매직 포인터(Magic Pointer)'다. 일반 마우스 커서를 흔들면 화면 위 내용을 AI가 분석해 다음에 할 일을 제안한다. 이메일 속 날짜를 가리키면 곧바로 회의 일정이 잡히고, 거실 사진과 새 소파 사진을 동시에 선택하면 두 이미지를 합성해 배치 결과를 미리 보여준다. 

 

사용자는 '내 위젯 만들기(Create My Widget)' 기능으로 원하는 정보 화면도 직접 만들 수 있다. 예컨대 베를린 가족 모임을 준비한다고 입력하면 항공권 정보, 호텔 예약, 식당 추천, 카운트다운이 하나의 위젯으로 묶여 바탕화면에 자리잡는 식이다.

 

위젯이란 앱을 열지 않고도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작은 화면 조각을 뜻한다. 안드로이드 폰의 앱을 구글북에서 그대로 실행하거나 폰 안 파일을 노트북에서 바로 불러오는 기능도 들어간다.

 

스마트폰용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올여름 삼성 갤럭시 S26과 픽셀 10 시리즈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풀린다. 핵심은 여러 앱을 가로지르는 자동 처리다. 메모장에 적힌 장보기 목록 위에서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명령하면 쇼핑 앱 장바구니에 상품이 자동으로 담긴다. 

 

호텔 로비에서 본 여행 안내 책자를 사진으로 찍어 익스피디아에서 비슷한 6인 단체 여행을 찾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작업은 알림 형태로 진행 상황이 표시되며 결제 같은 민감한 단계에서는 반드시 사용자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크롬 브라우저의 안드로이드 버전에도 제미나이가 6월 말 도입된다. 웹페이지 내용을 요약하거나 비교하고, 자동 탐색(auto browse) 기능을 켜면 주차장 예약이나 티켓 발권 같은 일을 AI가 대신 처리한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12 이상에서 작동하며 자동 탐색은 미국의 AI 프로·울트라 구독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키보드 앱 지보드(Gboard)에는 '램블러(Rambler)'라는 받아쓰기 기능이 추가된다. 

 

사용자가 "음", "어" 같은 말버릇을 섞어가며 횡설수설해도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해주고 "3시에 만나자… 아니 2시에"라고 말하면 최종 결과를 "2시에 만나자"로 적어준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도 큰 폭으로 개편된다. 인터페이스가 화면 가장자리까지 채워지도록 바뀌었고 곡선이나 와이드 등 다양한 차량 디스플레이 형태에 맞춰 변형된다. 자주 쓰는 정보를 띄워두는 위젯 기능이 새로 들어간다. 

 

BMW, 포드, 제네시스, 현대, 기아, 마힌드라,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슈코다, 타타, 볼보 등 일부 차종에서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앱을 풀HD 60프레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주행이 시작되면 영상은 자동으로 음성만 재생되도록 전환된다. 운전 중 도어대시(DoorDash)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기능도 더해진다.

 

이날 발표된 깜짝 카드는 이모지 개편이었다. 구글은 약 4000개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이모지 전체를 'Noto 3D'라는 입체 디자인으로 새로 그렸다. 그림자와 질감을 더해 평면 일러스트보다 실물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픽셀 폰부터 연내 적용된다.

 

사용 절제를 돕는 '포즈 포인트(Pause Point)' 기능도 공개됐다.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앱을 열면 10초간 강제로 멈춤 화면이 뜨고 호흡 운동이나 타이머 설정, 다른 활동 추천이 표시된다. 충동적으로 끄지 못하도록 기능 해제에는 기기 재시작이 필요하다.

 

기기 도난 방지 기능도 강화됐다. 브라질에서 시범 운영하던 원격 잠금과 도난 감지 잠금이 안드로이드 17 신규 기기 전반에 기본 탑재되고 영국,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서는 안드로이드 10 이상 기기까지 확대된다. 

 

비밀번호 추측 시도 횟수는 줄이고 실패 간격은 늘렸으며 분실 신고 시 잠금 화면에서 기기 고유 식별번호(IMEI)를 확인할 수 있어 경찰이 신원을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또 보이스피싱 대응책으로 시중 은행 앱과 연동해 통화가 실제 해당 은행에서 걸려온 것인지를 자동 검증하고 가짜로 판단되면 통화를 즉시 끊는 '인증된 금융 통화(Verified Financial Calls)' 기능이 도입된다. 레볼루트, 이타우, 누뱅크와 먼저 시작한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탈 때 무선으로 비밀번호, 사진, 메시지, 앱, 연락처, eSIM, 홈 화면 배치까지 그대로 옮기는 기능도 연내 갤럭시와 픽셀 기기에 도입된다. 아이폰과 파일을 주고받는 '퀵 쉐어(Quick Share)'의 에어드롭 호환 기능은 삼성, 오포, 원플러스, 비보, 샤오미, 아너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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