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6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연 개발자 회의 '빌드 2026'에서 새 AI 비서 '스카우트(Scout)'를 공개했다. 스카우트는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항상 켜진 상태로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이른바 'AI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란 사람의 명령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메일 작성이나 일정 조율 같은 작업을 직접 실행하는 AI를 뜻한다.
스카우트는 워드, 엑셀, 아웃룩, 팀즈 등을 묶은 MS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묶음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통합됐다. 클라우드와 PC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를 넘나들며 작동해 메일함 일정표 연락처는 물론 사내 파일 저장소인 원드라이브 셰어포인트와도 연결된다.
사용자는 자신의 스카우트에 직접 이름을 붙이고 원하는 업무 방식을 알려주며 길들일 수 있다. 스카우트는 사용 기록을 쌓아 사용자의 업무 습관을 익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똑똑해지도록 설계됐다.
스카우트 개발을 이끈 오마르 샤힌 부사장은 사람마다 일하는 방식에 고유한 특성이 있으며 이런 패턴이 에이전트의 기억과 기능으로 축적되면서 AI가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폭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MS는 이미 사내 직원들이 초기 버전을 써왔으며 스카우트가 별다른 지시 없이도 업무 조율을 맡고 위험을 미리 짚어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카우트의 바탕이 된 것은 '오픈클로(OpenClaw)'다.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만든 무료 공개 소프트웨어로 올해 초 메신저를 통해 명령을 받아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AI 에이전트로 기술업계에 빠르게 퍼졌다.
다만 통제받지 않는 에이전트의 위험성도 드러났다. 한 보안 연구원의 메일함에서 오픈클로 에이전트가 제멋대로 행동한 사례가 보고됐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오픈클로를 바이러스에 빗대기도 했다. MS는 그 오픈클로 기술 위에 자사의 첫 본격 개인 비서를 세운 셈이다.
MS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안전장치를 넣었다. 스카우트에는 AI가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지 계속 점검하는 '정책 준수 시스템'이 들어 있다.
점검 때마다 어떤 판단을 했는지 기록을 남겨 나중에 추적할 수 있다. 스카우트는 MS가 새로 내건 '오토파일럿(Autopilot)' 범주의 첫 제품이다. 오토파일럿은 저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일하는 에이전트를 말한다.
스카우트는 일정 관리와 회의 안건 정리 등 미리 만들어진 기능을 갖춘 채 출시되지만 샤힌 부사장은 진짜 가치는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쓰는 기능에서 나온다고 봤다.
스카우트는 신제품을 미리 써볼 수 있는 MS의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며 사용하려면 코딩 보조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 구독이 필요하다.
스카우트는 이날 쏟아진 AI 제품 중 하나다. MS는 에이전트 전용으로 새로 만든 기기 플랫폼 '프로젝트 솔라라(Project Solara)'도 선보였다. 솔라라는 MS의 윈도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옷에 다는 작은 배지 형태의 시제품 두 종이 공개됐으나 판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자체 개발 AI 모델 7종도 함께 나왔다.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따져 푸는 첫 추론 모델 'MAI-싱킹-1'과 코딩에 특화된 'MAI-코드-1' 이미지 생성 모델 'MAI-이미지-2.5' 등이 포함됐다.
MS는 그동안 오픈AI 모델을 자사 제품에 실어 나르는 통로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직접 만든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밖에 코파일럿 업데이트와 개발자용 소형 PC '서피스 RTX 스파크 데브 박스'도 공개됐다.
(썸네일 사진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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