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 쉬후이구 용야오루 7번지에 있는 서안국제컨벤션센터에서 플레이어 관점의 세계 최초 AI 테마 카니발을 표방한 WTCC가 열리고 있다. WTCC는 올해의 중국 기술 전시회 중 가장 화제가 된 행사로 꼽히고 있다.
올해 WTCC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 소비자 전자제품’이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AI 신기술을 실제로 만지고 착용하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스가 관람객 체험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제품을 직접 시연하고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일반 박람회보다 훨씬 ‘소비형 전시회’에 가까웠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상하이 서안그룹, 주관은 기술 창업 공간인 Model Space와 AI 혁신 스타트업 플랫폼 Z·Pilot이었다. 참가 기업은 300곳이 넘는다.
과거에는 AI 기술을 연구소나 대기업의 쇼케이스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엔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진 제품이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유카이 엔지니어링의 감정 동반 로봇 ‘Mirumi’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말투를 분석해 감정에 맞는 표정을 짓는 로봇으로 실제 반려동물처럼 대화하며 교감할 수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파리티의 ‘Reachy Mini’ 역시 오픈소스 기반의 데스크톱 로봇으로 누구나 파이썬이나 스크래치 같은 기초 프로그래밍 언어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용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AI 안경, 번역 이어폰, 실시간 회의록 작성기기 등 생활형 AI 디바이스도 쏟아졌다. ‘Quark AI 글래스’는 안경 형태의 기기로 눈앞의 사물을 인식해 자막처럼 번역을 띄워주거나 회의 중 음성을 텍스트로 기록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한편 ‘iKKO AI 이어폰’은 착용자의 음성을 자동 분석해 주변 소음에 맞춰 노이즈캔슬링 강도를 조절하고 실시간으로 외국어 대화를 번역해준다.
‘Rokid’과 ‘XREAL’이 내놓은 AR 안경은 화면 대신 실제 공간을 모니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컴퓨팅’ 기능을 선보였다. 손짓만으로 화면을 움직이거나 물체를 확대할 수 있는 시연이 이어졌고 일부 모델은 현장에서 바로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AI 웨어러블과 감정 인식 기기도 눈길을 끌었다. 홍콩중문대 연구팀이 만든 ‘AI 감정 펜던트’는 몸의 미세한 전류와 체온, 목소리의 떨림을 감지해 사용자의 기분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진동으로 피드백을 준다.
스타트업 ‘Lingque Workshop’이 공개한 ‘산쩌 Pupi’는 EEG, PPG, ECG 같은 생체 신호를 읽어 AI 모델이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판단하고 완화하도록 설계된 스마트 펫 형태의 기기다. 이러한 제품들은 AI가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시대를 반영하는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을 찾은 일부 소비자들은 시연이 끝난 후 곧바로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으며 일부 부스는 오픈 첫날 품절을 기록했다. 운영 측은 “AI 기술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WTCC는 이를 실제 생활에서 느끼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WTCC를 도시의 대표 기술 문화 행사로 육성할 계획이며 매년 테마를 바꿔 신흥 기술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올해 WTCC는 중국 내 AI 산업이 ‘거대 모델 경쟁’에서 ‘생활형 응용’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연산에서 출발한 인공지능이 이제는 개인의 손목과 귀, 안경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제품들은 “AI가 생활의 일부가 된 시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SNS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전시 제품들의 후기와 구매 인증이 이어졌고 AI 가전이 새로운 소비 카테고리로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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