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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안에 ‘앱스토어’…오픈AI, 대화형 플랫폼으로 방향 전환 가속

  • 고건 기자
  • 입력 2025.12.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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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챗GPT 안에 일종의 ‘앱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오픈AI는 18일 챗GPT 내부 도구 메뉴에 ‘앱 디렉터리(Apps directory)’를 새로 추가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심사 후 공개하는 구조를 공식화했다. 

 

이용자는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챗GPT 대화 화면 안에서 외부 서비스 기능을 바로 불러 쓸 수 있고 개발자는 챗GPT를 하나의 유통 채널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변화는 챗GPT를 일상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오픈AI의 전략을 보여준다.


오픈AI가 말하는 ‘앱’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과 개념이 조금 다르다. 챗GPT 앱은 대화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외부 서비스의 기능을 실행해주는 도구에 가깝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 일정을 대화로 정리하다가 항공권이나 숙소를 찾고 싶을 경우 대화 흐름을 유지한 채 여행 플랫폼 앱을 불러 검색을 진행할 수 있다. 

 

발표자료 초안을 만들다 바로 디자인 툴을 연결해 슬라이드를 생성하거나 부동산 관련 대화를 하다 매물 검색 서비스를 호출하는 식이다. 중요한 점은 사용자가 다른 웹사이트나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대화 화면 안에서 작업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지난 10월 오픈AI가 처음 예고한 ‘챗GPT 앱’ 구상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다. 당시에는 익스피디아 스포티파이 질로 캔바 등 일부 대형 서비스만 연동 소식을 알렸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오픈AI는 “이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앱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는 오픈AI가 제공하는 ‘앱 SDK’를 활용해 챗GPT와 연동되는 기능을 설계한 뒤 오픈AI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심사 과정에서는 보안 안정성 개인정보 처리 방식 사용성 등이 검토되며 승인된 앱은 챗GPT 앱 디렉터리에 노출된다. 

 

오픈AI는 승인된 일부 앱들이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챗GPT 안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라는 표준 규격으로 설명한다. 

 

챗GPT가 외부 서비스에 “지금 이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이 정보가 필요하다”라고 안전하게 요청하고 외부 서비스는 그 요청에 맞는 결과만 돌려주는 약속된 규칙이다. 이 규칙 덕분에 챗GPT는 사용자의 대화 흐름을 이해한 상태로 외부 기능을 호출할 수 있고 앱 개발자는 챗GPT에 맞는 형태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앱 사용 방식은 비교적 직관적이다. 챗GPT의 도구 메뉴나 앱 디렉터리에서 원하는 앱을 선택해 ‘연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앱이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외부 서비스로 전달되는지 안내가 표시된다. 로그인이나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인 웹 로그인과 같은 절차가 진행된다. 

 

연결이 완료되면 사용자는 대화 중에 앱 이름을 지정해 호출하거나 도구 메뉴를 통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연결된 앱은 언제든 해제할 수 있고 해제 즉시 해당 앱은 더 이상 대화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개인정보와 데이터 사용에 대한 설명도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오픈AI는 앱마다 데이터 처리 방식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명확히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화 내용이 해당 서비스로 전달될 수 있는데 사용자는 이를 사전에 확인한 뒤 연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메모리 기능을 켜 둔 경우 앱이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안내된다. 편의성을 얻는 대신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선택하라는 구조다.


이번 앱 디렉터리 도입은 오픈AI의 수익 모델과도 연결된다. 현재 오픈AI는 앱 개발자에게 직접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앱 유통과 노출이라는 기반을 먼저 깔아두고 향후 유료 기능이나 부가 서비스 모델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앱스토어가 생태계를 키운 뒤 수익 구조를 정교화해온 흐름과 유사하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챗GPT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구독 유지와 신규 결제 유인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챗GPT의 성격을 바꾸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에서 벗어나 검색 제작 구매 관리 같은 실제 행동을 이어주는 중심 허브가 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여러 서비스를 오가며 정보를 정리할 필요가 줄어들고 개발자는 수억 명이 사용하는 챗GPT를 새로운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챗GPT 앱스토어가 어떤 속도로 어떤 앱들을 품게 될지에 따라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의 양상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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