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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3조 원을 주고 ‘일을 대신하는 AI’, Manus를 사들이다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2.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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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Meta Platforms)가 또 한 번 AI 업계를 흔들었다. 메타는 2025년 12월 말 싱가포르 기반 AI 스타트업 ‘Manu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과 주요 외신들은 약 20억달러 안팎, 우리 돈으로 2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기업가치 5억달러로 투자를 받았던 회사가 단숨에 네 배 몸값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거래의 배경에는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요즘 가장 집요하게 밀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 ‘돈을 버는 AI’다.


Manus가 처음부터 이렇게 주목받은 이유는 이 회사가 만든 것이 흔히 떠올리는 ‘챗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챗봇은 사람이 질문을 던지면 그에 맞는 답을 문장으로 돌려주는 도구다. 반면 Manus가 강조한 것은 ‘AI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목표를 주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단계를 나눠 스스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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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짜라”라고 하면 항공편을 비교하고 숙소를 고르고 일정표를 만드는 식이다. 채용 담당자를 대신해 이력서를 훑고 지원자를 걸러내거나 주식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시연 영상이 공개되자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됐다. 

 

Manus는 자사 기술이 오픈AI의 고급 리서치 기능보다 실제 업무 처리에서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성장 속도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Manus는 2025년 4월, 설립 직후 벤처캐피털 Benchmark가 주도한 7,5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때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5억달러였다. 

 

이후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월·연 단위 구독 모델을 통해 연간 반복매출 1억 달러 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복매출은 매년 비슷한 규모로 꾸준히 들어오는 매출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이 지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는 서비스인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지점이 바로 메타가 Manus에 큰돈을 쓴 핵심 이유다. 메타는 최근 몇 년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어 왔다. 2025년 기준으로 인프라 투자 규모는 연간 600억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그 돈이 언제 수익으로 돌아오느냐였다. AI가 미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당장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Manus는 이미 돈을 벌고 있는 드문 AI 서비스였고, 메타 입장에서는 “AI가 실제로 수익을 만든다”는 증거를 한 번에 손에 넣는 선택지였다.


메타는 인수 이후에도 Manus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Manus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순차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미 메타는 자체 챗봇 ‘메타 AI’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여기에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이 더해지면 사용자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친구와 대화하듯 메시지를 보내면 여행 일정이 완성되고 쇼핑 목록이 정리되는 그림이다. 

 

메타가 가진 수십억 명의 이용자 기반에 이런 기능이 얹히면 AI 서비스 확산 속도는 다른 기업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다만 이번 인수에는 민감한 정치적 변수도 따라붙는다. Manus의 창업자들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2022년 베이징에서 모회사를 설립한 뒤 2025년 중반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겼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의회 일부 인사들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중국 기술 경쟁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미 상원의원 John Cornyn은 앞서 Manus에 투자한 미국 자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AI와 데이터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해진 상황에서 중국과의 연결고리는 언제든 논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타는 선제적으로 선을 그었다. 메타는 인수 완료 후 Manus에 중국 자본이 남지 않으며 중국 내 서비스와 운영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미국 규제 당국이 문제 삼을 여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외국 자본, 특히 중국과 연관된 기술 기업 인수에 대한 심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메타의 AI 전략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메타는 이미 만들어진 기술을 어떻게 제품으로 만들고,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anus 인수는 그 방향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메타는 Manus를 통해 AI가 실제 일을 처리하고 비용을 절감해 주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데에 베팅했다. 앞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쓰게 될지, 그리고 그 변화가 다른 빅테크들을 어떻게 자극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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