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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프라로 한 발짝 더 이동한 AI, CES 2026

  • 고건 기자
  • 입력 2026.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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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ES 2026 홍보 유튜브 영상)

 

올해 막 개최된 CES 2026이 화제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전시회다. 정식 명칭은 Consumer Electronics Show이며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주최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인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이며 전 세계 IT·전자·자동차·반도체 기업들이 신기술과 신제품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 LG 같은 가전 기업부터 엔비디아, AMD 같은 반도체 기업 완성차 업체 로봇 기업까지 참여하며 그 해 기술 산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CES에서 발표되는 내용은 실제 판매 제품일 수도 있고 아직 상용화 전인 개념 기술일 수도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기업들이 앞으로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시장을 키우려는지 드러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CES는 글로벌 기술 산업의 연초 전략 발표장에 가장 가까운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CES의 핵심은 이미 구축 중인 인프라와 실제 적용 사례에 있었다. 반도체, 자동차, 로봇, 건설, 소비자 전자 전반에서 AI는 기능 추가 요소가 아닌 설계의 출발점으로 안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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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듯, 이번에도 엔비디아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루빈(Rubin)’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루빈은 기존 블랙웰 아키텍처를 대체하는 차세대 구조로 CPU, 메모리, 네트워크를 하나의 시스템 단위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초대형 AI 모델은 수천 개의 연산 장치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개별 성능보다 장치 간 연결 품질이 중요해진다. 루빈은 이 연결 병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로 엔비디아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자율주행차와 로봇을 위한 오픈소스 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며 AI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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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AMD 공식 홈페이지)


한편 AMD는 개인용 컴퓨터 영역에서 AI 확산 전략을 강조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라이젠 AI 4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군의 핵심은 CPU나 GPU가 아니라 NPU라 불리는 전용 AI 연산 장치다. 이는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도 노트북 내부에서 번역, 요약, 이미지 생성 같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AMD는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AI 플랫폼 구상도 공개했다. 

 

이는 수조 개 매개변수를 가진 차세대 AI 모델 학습을 전제로 한 인프라로 AI 연산 수요가 개인 기기와 초대형 서버 양쪽에서 동시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AI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포드는 자사 모바일 앱에 AI 어시스턴트를 먼저 도입한 뒤 2027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구동되며 범용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해 음성 명령과 차량 기능을 연결한다. 차량이 대화형 디지털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의 산업 현장 적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또 다른 분야는 건설 장비였다. 캐터필라와 엔비디아는 굴착기에 적용되는 ‘캣 AI 어시스턴트’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작업 절차를 조정할 수 있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공사 일정과 장비 동선을 사전에 검증한다. AI가 현장 노동의 의사결정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로봇 분야에서는 Boston Dynamics와 Google의 협업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실제 작업 환경 투입을 전제로 한 학습 단계에 진입했다. 

 

소비자 기술 영역에서도 AI는 기본 기능으로 정착했다. 아마존은 대화형 AI 서비스 ‘알렉사+’를 웹과 앱으로 확장했고 링(Ring)에는 화재 감지와 외부 서비스 연동 기능을 추가했다. 음성 비서는 이제 명령 수행 도구에서 상황 이해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CES 특유의 실험적 제품도 다수 등장했다. 물리 키보드를 부활시킨 스마트폰, AI 기반 일정 관리 기기, LEGO의 상호작용형 스마트 브릭 등은 모두 데이터 인식과 자동 반응을 전제로 설계됐다. 

 

제품 형태는 달랐지만 AI를 기본 전제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였다. 이번 CES 2026은 AI가 기술 트렌드라는 단계를 지나 산업 인프라로 이동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CES는 이미 여러 부문에서 동시에 시작된 변화를 우리 눈으로 재확인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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