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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047년까지 해외 AI 클라우드 매출 세금 면제 제안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2.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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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가속되는 가운데 인도가 해외 AI 워크로드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내놓았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해외에 판매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에 대해 사실상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하며 AI 연산 수요를 자국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도 재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은 2026회계연도 연방 예산안을 통해 인도 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면서 해외 고객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에 대해 세금 면제를 적용하겠다고 의회에서 밝혔다. 다만 인도 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현지에 설립된 재판매 법인을 통해 제공해야 하며 이 경우 인도 국내 과세 체계를 적용받는다. 

 

예산안에는 인도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해외 관계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용에 일정 이윤을 더한 15% 수준을 인정하는 세이프 하버 규정도 포함됐다. 이는 이전가격 문제로 인한 세무 분쟁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이번 조치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나왔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 대규모 전력과 서버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찾고 있으며 인도는 풍부한 엔지니어 인력과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 아시아 내 기존 거점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인도에 AI 허브를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약속한 100억 달러에 이은 추가 투자로 인도 내 최대 규모의 구글 투자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해 12월 2029년까지 175억 달러를 투입해 인도에서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과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마존 역시 2030년까지 인도에 3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총 투자 계획을 약 750억 달러로 늘렸다. 이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인도 내 데이터센터 산업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브룩필드 자산운용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가 참여한 합작사 디지털 커넥션은 2030년까지 110억 달러를 투자해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1기가와트 규모의 AI 특화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약 400에이커 부지에 들어설 이 프로젝트는 인도에서 발표된 데이터센터 사업 가운데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아다니 그룹도 같은 해 12월 구글과 함께 인도 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에서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지역별로 불안정한 전력 공급 높은 전기 요금 냉각에 필요한 물 부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AI 워크로드는 대량의 전력과 냉각 설비를 요구하는 만큼 이러한 제약은 건설 속도와 운영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이다에 위치한 싱크탱크 퓨처 시프트 랩스의 공동창립자 사가르 비슈노이는 인도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이 현재 1기가와트 수준에서 2026년에는 2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8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비슈노이는 이번 예산안에서 외국 클라우드 기업이 2047년까지 세금 없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은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도가 향후 20년 동안 자체 기술 챔피언을 육성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조가 중소 국내 기업에는 제한적인 이익만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재판매 구조로 우회하도록 한 규정은 국내 기업이 낮은 마진 경쟁에 놓일 가능성을 내포한다.


연방 예산안은 AI 인프라 외에도 전자 부품과 반도체 제조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인도 정부는 조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인도 재무장관은 인도 반도체 미션의 2단계를 출범시켜 장비와 소재 생산 위주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산업 주도의 연구와 교육 센터를 지원해 숙련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기타 정책을 보면 전자부품 제조 촉진 제도에 대한 예산도 기존 2291억9000만 루피에서 4000억 루피로 증액됐다. 인쇄회로기판, 카메라 모듈, 커넥터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실제 생산 증가분과 투자에 연동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세금 면제를 포함하여 이번 예산안에 담긴 정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 제조, 핵심 광물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술 인프라의 장기 거점으로 자리잡으려는 인도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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