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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로 돌리던 전쟁 보급망, AI가 맡는다…안두릴 출신들의 새로운 시도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7.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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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테크 업계에서 군수 물류를 겨냥한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룬 테크놀로지스(Rune Technologies)는 미군이 여전히 엑셀 스프레드시트와 화이트보드, 수작업 중심으로 운영해온 군수 물류 체계를 소프트웨어로 재설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2,4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서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드웨어와 무기 체계가 아닌 ‘보급과 수송’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군수 물류는 전투 현장에서 사용되는 탄약과 장비, 식량, 연료, 인력 이동까지 포함하는 영역이다. 전투가 며칠이 아니라 수주, 수개월로 이어질 경우 물류 체계의 효율이 전투 지속 능력을 좌우한다. 룬 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터틀은 현재 미군의 물류 운영 방식이 대규모 소모전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투 상황에서 탄약이 얼마나 소모될지, 어떤 수송 수단이 남아 있는지, 이동 경로에 파괴된 교량이나 위협 구역이 있는지 같은 요소를 사람이 손으로 계산하고 조합하는 방식은 속도와 정확도에서 한계를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터틀은 미 육군 포병 장교로 복무했고 합동특수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안두릴에서 일하며 공동창업자 피터 골즈버러를 만났다. 

 

골즈버러는 메타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두 사람은 현대전에서 병력과 장비 소모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대규모 탄약 소모와 보급 압박은 사람 중심의 아날로그 물류 체계를 무너뜨리는 사례로 언급됐다.


룬 테크놀로지스가 내놓은 핵심 제품은 ‘TyrOS’다. 회사는 이 제품을 군수 물류용 미션 커맨드 시스템으로 규정한다. 

 

기존의 수기 관리와 단순 재고 파악을 넘어 인력, 차량, 장비, 식량, 연료 같은 자원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어 예측하고 조정하는 구조다. TyrOS는 시계열 분석을 포함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한다. 

 

특정 부대가 며칠 뒤 어느 정도의 탄약과 식량을 필요로 할지, 이를 이동시키기 위한 차량과 운전 인력이 충분한지 같은 질문을 동시에 계산한다. 여기에 기상 조건, 지형 정보, 이동 경로의 위험 요소 등 수백 개 변수가 함께 반영된다.


모든 문제를 AI로 처리하지는 않는다. 항공기 적재 계획처럼 부피와 중량, 공간 제약이 명확한 영역은 전통적인 수학적 최적화 기법을 사용한다. 회사는 이런 방식이 계산 정확도가 요구되는 군수 환경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AI는 패턴 인식과 예측에 집중하고, 정밀 계산이 필요한 부분은 기존 수학 모델로 처리하는 구조다.


TyrOS의 또 다른 특징은 ‘엣지 우선’ 아키텍처다.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연결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통신이 차단된 지역에서도 노트북이나 현장 서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연결이 복구되면 데이터를 동기화한다. 정글이나 도서 지역처럼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군이 현재 사용하는 표준 장비와 서버 스택에서도 구동되도록 하드웨어와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택했다.


룬 테크놀로지스는 이미 미군과 미 해병대에서 TyrOS 파일럿 배치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금은 다른 미군 군종으로의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다. 


투자 라운드는 휴먼 캐피털이 주도했고 Pax VC,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로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포인트72 벤처스, XYZ 벤처 캐피털, 포워드 디플로이드 VC가 이름을 올렸다.


룬 테크놀로지스는 팔란티어 스타트업 펠로십에 선정됐으며 팔란티어의 국방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인 Defense OSDK와 연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술 현장에서 발생한 보급과 소모 데이터가 상위 작전 및 전략 단계로 자동 전달된다. 

 

한편 회사는 전술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전략 차원의 생산 계획이나 자원 배분 정보가 현장 물류 계획에 반영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런 흐름이 전술, 작전, 전략 단계를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묶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룬 테크놀로지스 팀 구성원의 약 3분의 2는 군 복무 경험을 가진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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