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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로 내려온 슈퍼컴퓨터,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머신 공개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3.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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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2025년 3월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공개했다. 

 

발표자는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DGX 스파크와 DGX 스테이션 두 가지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들이 개인 책상 위에서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DGX 스파크는 발표 이전까지 ‘프로젝트 디지츠’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다. 외형은 일반 소형 PC와 유사하지만 내부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 아키텍처인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GB10 슈퍼칩이 탑재됐다. 이 칩은 CPU와 GPU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구조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DGX 스파크는 초당 약 1000조 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AI 연산에서 주로 사용되는 행렬 계산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 제품에는 128GB의 통합 메모리가 장착됐다. 통합 메모리는 CPU와 GPU가 같은 메모리 공간을 공유하는 구조로 데이터 이동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대 2000억 개 수준의 파라미터를 가진 AI 모델을 로컬 환경에서 시험하고 일부 학습이나 추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는 내부 변수로 숫자가 많을수록 모델의 표현력과 계산 부담이 함께 커진다. DGX 스파크는 이러한 대형 모델의 구조를 시험하거나 이미 학습된 모델을 조정하고 실행하는 용도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DGX 스파크에는 4TB 용량의 NVMe 기반 저장장치가 기본 제공된다. NVMe는 기존 SSD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저장 방식으로 대규모 학습 데이터와 모델 파일을 빠르게 불러오기 위한 구성이다. 또한 엔비디아의 AI 개발 소프트웨어 스택이 사전 설치돼 있다. 

 

여기에는 CUDA, cuDNN, 텐서RT, 파이토치 및 다양한 AI 개발 도구가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던 코드와 개발 환경을 거의 그대로 개인용 시스템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DGX 스테이션은 DGX 스파크보다 한 단계 위에 위치한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 데스크톱 슈퍼칩이 탑재됐다. 메모리 용량은 784GB에 달한다. 이 수치는 일반적인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대규모 메모리는 여러 개의 AI 모델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매우 큰 모델을 메모리 내에서 직접 처리하기 위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DGX 스테이션이 기업 연구소나 전문 개발자 환경에서 데이터센터급 성능을 책상 위로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은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는 어디에나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일정 관리,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형태다. 

 

엔비디아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를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컴퓨터 유형으로 정의했다. DGX 스파크는 발표 시점 기준으로 즉시 구매가 가능한 상태로 공개됐다. DGX 스테이션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수스, 박스, 델, HP,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가 생산과 판매를 맡을 예정이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DGX 스파크의 가격은 약 3999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데이터센터용 AI 서버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가격이지만 일반 소비자용 PC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의 AI 전략 변화로도 해석됐다. 기존에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자를 중심으로 GPU를 공급해 왔지만 이제는 개인 개발자와 기업 내부 팀이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실험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는 개인용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용 시스템이 동일한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기반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로컬 환경에서 실험한 모델을 그대로 대규모 서버 환경으로 옮길 수 있다. GTC 2025에서는 이 제품 외에도 블랙웰 울트라 GPU와 AI 추론 소프트웨어, 고속 네트워킹 기술 등 다양한 발표가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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