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지난해 공개한 창고용 다관절 로봇 ‘블루제이(Blue Jay)’ 프로젝트를 공식 중단했다. 공개 이후 약 5개월 만의 결정이다. 아마존은 그 동안 블루제이를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운용해 왔으며 해당 기술을 다른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이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 출처: 아마존)
블루제이는 여러 개의 팔을 장착한 물류 로봇이다. 소형 상자를 분류하고 이동시키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2025년 10월 블루제이를 공개하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일 배송 시설에서 시험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동일 배송 시설은 주문 당일 상품을 배송하는 거점으로 일반 대형 풀필먼트 센터보다 소형화된 구조를 갖는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소형 동일 배송 거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진행 중이다. 도심 인근에 분산된 시설을 통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물류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블루제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당시 아마존은 블루제이 개발에 약 1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창고 로봇보다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됐으며 그 배경으로 AI 기반 학습 기술의 발전을 제시했다. AI를 활용해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고 집는 과정을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존에서 최종적으로 블루제이의 운영 복잡성과 비용 구조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블루제이를 포기하고 다른 형태의 자동화 기술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단 결정과 함께 프로젝트 종료 이후 블루제이 개발에 투입됐던 인력은 다른 로봇 프로그램으로 이동했다. 블루제이에서 개발된 조작 기술과 소프트웨어는 다른 물류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2012년 창고 자동화 기업 키바시스템즈(Kiva Systems)를 인수한 이후 내부 로보틱스 조직을 확대해 왔다. 키바시스템즈는 선반을 통째로 이동시키는 바퀴형 로봇을 만든 기업으로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 자동화의 기반이 됐다. 이후 집기와 적재를 수행하는 로봇, 자율 이동 로봇, 비전 기반 분류 시스템 등이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아마존은 2025년 7월 자사 물류센터에서 운용 중인 로봇 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 전반을 합친 수치다. 여기서 로봇은 상품 이동, 분류, 적재, 보관 등 반복 작업을 수행하며 인력은 포장, 품질 점검, 복합 작업에 투입되는 구조다.
블루제이와 별도로 아마존은 2025년 ‘벌칸(Vulcan)’이라는 이중 팔 로봇을 공개했다. 벌칸은 창고 보관 칸 내부에서 물건을 재배치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한쪽 팔은 물건을 밀거나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다른 팔은 카메라와 흡착 장치를 이용해 상품을 집는다.
벌칸에는 물체의 표면과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접촉 정보를 기반으로 동작을 조정한다. 해당 로봇은 실제 물류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됐다.
지금도 아마존은 로봇 기술을 고객 경험 개선과 작업 안전성 향상 수단으로 개발하고 있다. 반복적 고강도 작업을 기계가 수행하도록 설계해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블루제이의 중단 이후에도 관련 조작 기술은 내부 네트워크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블루제이이의 후속 상용 모델 출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기존 로보틱스 프로그램을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자동화 기술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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