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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델만 쓰는 건 포기”…어도비, 파이어플라이에 오픈AI·구글 모델 통합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4.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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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가 4월 24일 생성형 AI 플랫폼 ‘파이어플라이(Firefly)’에 외부 인공지능 모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자체 개발 모델 중심으로 운영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오픈AI와 구글 등 타사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의 대표 기업이 AI 모델을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전략을 포기하고 ‘모델 유통 플랫폼’에 가까운 방향으로 전환한 셈이다.

 

어도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이어플라이를 하나의 창작 AI 허브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환경 안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사용할 때, 어도비 자체 모델뿐 아니라 외부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모델로 이미지를 생성할지 인터페이스 내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모델 전환을 위해 별도 서비스를 오갈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발표는 어도비가 그간 강조해온 ‘상업적으로 안전한 AI’ 전략과도 연결된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할 때부터 자사 스톡 이미지 데이터와 저작권 문제가 정리된 자료를 중심으로 학습시켰기 때문에 기업 고객이 법적 리스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특정 모델만으로는 사용자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모델을 도입하되 사용 환경과 과금 구조는 어도비가 통제한다는 점도 이번 발표의 특징이다. 사용자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계정 안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비용을 관리하게 된다. 모델별로 따로 결제하거나 별도 계정을 만들 필요는 없다. 어도비는 이를 통해 다양한 AI 기술을 한 플랫폼 안에서 묶어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크리에이티브 툴 시장의 구조 변화로 해석한다. 그동안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자체 개발해 생태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AI 영역에서는 모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업별 강점도 뚜렷하게 갈린다.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모델, 사실적 표현에 강한 모델, 특정 스타일 구현에 강점을 가진 모델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어도비가 외부 모델을 허용한 것은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어도비는 이번 업데이트를 ‘크리에이티브 AI의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작업 흐름 전체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이겠다는 방향이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장면을 설명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다시 편집 도구로 다듬으며 필요할 경우 다른 모델로 재생성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생성과 편집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AI 모델 전문 기업인 오픈AI와 구글은 각자 고성능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어도비는 창작 도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실제 사용 환경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어도비는 플랫폼을 통해 모델 선택권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 접점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다만 이에 따른 저작권과 데이터 출처 문제는 변수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 사용 시 생성 결과물에 대한 권리와 사용 범위를 명확히 안내하고 기업 고객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외부 모델을 도입하더라도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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