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에 문서 생성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기업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엑셀 파일과 워드 문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PDF까지 실제 업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기능을 공개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클로드 팀(Team)과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문서 생성 기능을 확대했다. 사용자는 대화창에서 데이터 분석을 요청하고 그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정리한 엑셀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보고서 초안을 요청하면 텍스트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워드 문서 파일로 생성된다. PDF 형태의 정리 자료도 바로 만들 수 있다. 파일은 실제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열어 편집 가능한 형식이다.
이는 기존 AI 사용 방식과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 많은 사용자는 챗봇이 만들어준 문장을 복사해 엑셀이나 워드에 붙여넣고 다시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클로드는 이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용자가 대화로 지시하면 모델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계산을 수행한 뒤 그 결과를 완성된 파일로 패키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정리, 내부 공유까지 이어지는 업무 흐름을 AI 안에서 끝낼 수 있게 된다.
이번 기능에는 코드 인터프리터 기반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 결합됐다. 코드 인터프리터는 AI가 내부적으로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계산과 분석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모델이 데이터를 읽고 통계를 계산하며 그래프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매출 데이터 파일을 업로드하면 월별 증감률을 계산하고 이를 시각화한 뒤 엑셀 파일로 저장해 제공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생성형 AI가 머물러 있는 문장 생성과는 성격이 다르다.
앤트로픽은 팀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중심으로 메모리 기능도 강화했다. 메모리는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다음 요청에 반영하는 기능이다. 반복되는 기업 업무에서는 맥락 유지가 중요하다.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차례의 분석 요청이 이어질 경우 모델이 과거 정보를 기억하면 사용자는 매번 배경 설명을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인코그니토 모드를 도입해 특정 대화를 기록에 남기지 않도록 하는 선택권도 제공했다.
기업 고객이 데이터 통제권을 요구한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이번 발표는 오픈AI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에 오픈AI 모델을 통합하며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해왔다.
오픈AI 역시 챗GPT를 기반으로 파일 생성과 코드 실행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클로드의 이번 업데이트는 기업 생산성 영역에서 직접적인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문장 완성도에서 업무 대체 범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스프레드시트와 PDF 생성 기능은 금융, 컨설팅, 스타트업 등 문서 중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트로픽은 같은 시기 기업 고객 대상 연구 자료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 내 AI 활용이 실제 업무 흐름에 편입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기업 고객들은 내부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고객 대응 자동화에 AI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도입 기업의 상당수가 반복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고 응답했다.
클로드의 파일 생성 기능은 현재 유료 요금제 중심으로 제공된다. 이는 기업 고객을 우선 타깃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늘날 AI 산업에서 무료 사용자 기반 확장과 기업 매출 확보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앤트로픽은 고부가가치 기업 고객을 사업의 중심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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