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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 대가 15억달러”…앤트로픽, 저작권 집단소송 사상 최대 합의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9.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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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제기된 집단소송을 최소 15억달러 규모로 합의했다.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가 거액의 현금 보상으로 이어진 첫 대형 사례 가운데 하나다.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 개발 과정에서 작가들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에 활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저자 측과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 금액은 최소 15억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AI 저작권 분쟁 가운데 공개된 사례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이번 소송은 다수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도서가 허가 없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제기됐다. 생성형 AI 모델은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문장을 예측하고 생성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온라인에 공개된 책과 기사, 게시물 등이 포함됐는지가 쟁점이었다. 

 

원고 측은 자사의 저작물이 복제돼 모델 성능 향상에 기여했음에도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합의와 함께 저작권 보호와 데이터 사용 방식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저작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는 책임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의는 AI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생성형 AI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학습시키는데, 그 데이터의 출처와 권리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책과 뉴스 기사처럼 명확한 저작권이 존재하는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했는지를 두고 출판사와 언론사, 창작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미 오픈AI와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일부 기업은 출판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정식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모델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많은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해지고,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에 대한 법적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출판업계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작가와 출판사가 창작물의 사용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반면 AI 업계에서는 향후 모델 개발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습 데이터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이 표준화될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에서 진행 중인 다른 AI 저작권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최종 판결 없이 당사자 간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대규모 보상금이 오간 사실 자체가 향후 협상과 판결에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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