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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때문에 잘렸나?…구글, AI 계약직 200여명 해고 파장

  • 고건 기자
  • 입력 2025.09.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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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AI 조직을 떠받치던 계약직 노동자 200여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니(Gemini)’와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요약 답변을 제공하는 ‘AI 오버뷰(AI Overviews)’의 품질 개선 작업에 참여해 온 인력이다. 

 

해고 시점은 9월 중순이며 노동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던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고된 인력은 구글 본사가 직접 고용한 정규직이 아니라 외주업체를 통해 고용된 계약직이었다. 

 

이들은 AI가 생성한 답변의 정확성을 검토하고 부적절하거나 편향된 결과를 걸러내는 작업을 맡아왔다. 생성형 AI가 스스로 학습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는 사람이 결과를 검수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검색과 연동되는 서비스의 경우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인간 검수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 업무 강도 문제를 제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근무 조건과 관련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후 대규모 계약 종료가 단행됐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해당 인력들이 외주 계약 구조에 속해 있었으며 인력 운영은 협력업체의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대상자 다수는 제미니 모델의 답변 품질을 점검하고 AI 오버뷰의 요약 결과를 검수하는 업무를 수행해 왔다. AI 오버뷰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여러 웹페이지 내용을 종합해 AI가 직접 답을 작성해주는 기능이다. 

 

기존 링크 나열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별도 클릭 없이 요약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능은 출시 초기부터 오답과 과장된 정보가 문제로 지적됐고 이후 사람에 의한 검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안은 AI 산업의 노동 구조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급성장은 대형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투자에 집중된 듯 보이지만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는 수많은 검수 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AI가 만든 문장을 읽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며 민감한 표현을 수정하고 오류 사례를 분류해 학습 데이터 개선에 반영한다. 겉으로는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뒤편에는 반복적이고 세밀한 인간 노동이 존재한다.


이처럼 AI 산업에 계약직 형태로 고용된 검수 인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고, 업무 특성상 정신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AI 모델이 생성한 유해 콘텐츠나 폭력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심리적 소진 위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성은 낮고 장기 계약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AI 투자를 대폭 확대해 왔다. 제미니 모델을 중심으로 검색과 클라우드, 모바일 운영체제까지 AI 기능을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AI 오버뷰 역시 검색 경험을 재설계하는 핵심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전략 속에서 품질 검수를 담당하던 인력의 대규모 이탈은 단기적으로 서비스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해고가 AI 자동화 흐름과 직접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AI 성능 향상으로 인간 검수 필요성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모델 고도화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계약직 인력이 항상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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