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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일자리 파괴자 아닌 산업 부흥의 엔진"…젠슨 황의 정면 반박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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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AI가 일자리를 대량으로 없앨 것이라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AI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는 가장 큰 기회이며 막대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황 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밀컨 인스티튜트는 미국의 대표적 경제정책 싱크탱크이며 매년 5월 투자자, 정치인, 기업인 수천 명이 모이는 대형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황은 CNBC 간판 앵커 베키 퀵과의 대담에 나섰다.

 

퀵 앵커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과거보다 더 큰 사회적 격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황은 "AI는 일자리를 만든다"며 "미국이 산업 기반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답했다. 

 

그는 AI 산업이 새로운 형태의 산업 시설, 즉 반도체 공장과 슈퍼컴퓨터 공장 그리고 'AI 팩토리'라 불리는 데이터센터 단지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모아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거대 시설을 의미한다. 이런 시설을 짓고 운영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특정 업무가 자동화된다고 해서 직무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황은 직업의 '목적'과 '과업'이 같은 것이 아니라며 AI가 한 사람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가져가더라도 조직 안에서 그 사람이 맡은 역할 자체는 남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자동화돼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본질적 임무인 문제 해결과 혁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AI가 인류를 지배하거나 산업 전체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큰 걱정이 사람들에게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려준 결과 미국 사회가 AI를 두려워한 나머지 아예 활용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종말론적 이야기 상당수가 AI 업계 스스로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AI 기업들이 자사 기술을 실제 성능보다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포장해 투자자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왔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사설은 4월 화이트칼라 일자리 절멸 같은 위협 메시지가 결국 판매 전략이었다고 비판했다.

 

황의 낙관론과 달리 실제 통계는 양면적이다.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4월 발표한 보고서는 향후 2~3년 내 미국 일자리의 50~55%가 AI에 의해 '재편'될 것이며 5년 안에 10~15%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1600만에서 2500만 개에 해당한다. 다만 BCG도 대량 실업 예측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며 일하는 방식과 요구 역량이 바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인력 감축에서도 AI 관련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채용 서비스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집계한 3월 미국 인력 감축 발표는 6만620명이며 이 가운데 25%인 1만5341명이 AI를 직접적 사유로 들었다. 2월 10%, 2025년 연간 5%였던 비율이 한 달 만에 급등했다. 

 

한편 같은 기간 채용 계획은 전월 대비 157% 늘어 노동시장이 일방적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재배치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황이 강조한 '재산업화' 흐름의 중심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향후 4년간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애리조나 TSMC 공장에서 자사 블랙웰 칩을 양산하고 텍사스에는 폭스콘, 위스트론과 슈퍼컴퓨터 공장을 짓고 있다.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데이터센터 관련 글로벌 투자가 2030년까지 7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미국 4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만 약 7000억달러에 달한다.

 

황의 발언은 AI 종말론에 맞서 산업 부흥론을 내세운 정면 반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5년 안에 신입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상당한 수준으로 갈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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