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장으로 들어온 휴머노이드... 동시에 움직이는 독일·미국·한국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19 12:3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범 단계를 지나 실제 공장 라인으로 진입하고 있다. 5월 들어 영국·독일·한국·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산업 현장 투입 계획과 데이터 수집 작업을 공개했다.

 

영국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는 13일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셰플러(Schaeffler)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2032년까지 셰플러의 글로벌 공장에 1000~2000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기로 했다. 

 

첫 투입은 2026년 12월부터 2027년 6월 사이 독일 내 두 곳의 셰플러 공장에서 시작된다. 헤르초게나우라흐 공장에서는 박스 운반 작업이, 슈바인푸르트 공장에서는 본격 가동 단계에 가까운 실증 테스트가 진행된다.

 

휴머노이드 창업자 아르템 소콜로프는 셰플러를 자사 바퀴형 로봇용 관절 액추에이터(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동력 부품)의 우선 공급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2031년까지 5년간 100만 개가 넘는 액추에이터가 공급될 전망이다. 

 

계약은 로봇을 한 번에 판매하지 않고 운영·유지보수·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묶어 서비스로 제공하는 RaaS(Robot-as-a-Service)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티는 이 계약을 두고 셰플러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부문에서 수억 유로대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휴머노이드 학습용 데이터 수집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AP통신은 12일 한국 AI 스타트업 알로(RLWRLD)가 호텔·물류·유통 현장에서 숙련 노동자의 동작을 채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 롯데호텔에서는 9년차 식음료 직원이 머리·가슴·손에 카메라를 달고 연회용 냅킨을 접고 식기를 세팅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기록됐다. CJ 물류센터에서는 작업자가 화물을 들어 올리고 옮기는 방식이,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에서는 상품 진열 동작이 비슷한 방식으로 수집되고 있다.

 

알로의 송현지 연구원은 카메라 영상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한 뒤 엔지니어들이 VR 헤드셋과 모션 추적 장갑을 끼고 같은 동작을 반복해 데이터의 정밀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각도, 관절 굽힘 정도, 물건을 쥘 때 가해지는 힘의 크기까지 기록된다. 

 

회사는 이 데이터를 사람 손 모양의 다섯 손가락 로봇 손에 학습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리퍼(집게형 손) 방식으로는 호텔 서비스 수준의 정교한 냅킨 접기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 손에 가까운 형태가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알로는 2026년 2월 시드2 라운드에서 2600만달러를 조달해 누적 41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 LG전자, CJ대한통운, 롯데, 일본 KDDI, ANA홀딩스 등 산업 기반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14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RLDX-1'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GR00T, Isaac Sim 등 AI 인프라 위에서 개발됐으며 WIRobotics의 알렉스 휴머노이드, 프랑카 리서치 3 협동로봇 등 서로 다른 기종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 알로는 2028년경 산업용 AI 로봇의 본격 양산을 예상한다.

 

대기업들의 일정도 구체화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CES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의 메타플랜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3만 대 생산이 목표다.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관절 회전축 수)를 갖추고 최대 50㎏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견딘다. 초기에는 부품 정렬 작업에, 2030년부터는 조립 공정에 투입된다. 

 

삼성전자도 3월 1일 모든 글로벌 생산기지를 2030년까지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휴머노이드와 작업 특화 로봇 도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Y1을 생산 라인에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노동계의 반발이 변수다. 한국노총 김석 정책국장은 AP에 정부와 사용자 측이 AI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와 충분히 협의해야 하며 숙련 기술은 인간의 성취라고 지적했다. 롯데호텔은 객실 청소 등 후방 업무에서 휴머노이드 활용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사람이 40분에 마치는 객실 청소에 수 시간이 걸린다. 

 

호텔 측은 2029년쯤 일부 청소·지원 업무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수집에 참여한 직원 박씨는 후방 행사 준비 업무의 30~40%가량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겠지만 손님과 직접 마주하는 업무는 사람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공장으로 들어온 휴머노이드... 동시에 움직이는 독일·미국·한국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