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페이스북에 'AI 모드'를 도입한다.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웹페이지 링크 목록 대신 메타의 AI가 직접 정리한 답변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답변의 근거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공개적으로 올린 게시물에서 가져온다.
메타는 15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페이스북에 적용되는 새 AI 기능들을 공개했다. 핵심은 'AI 모드'다. 기존 페이스북 검색은 이용자가 단어를 넣으면 관련된 게시물, 페이지, 그룹, 사람, 마켓플레이스 매물 목록을 나열해 보여줬다.
AI 모드는 이용자가 일상적인 말투로 질문을 던지면 메타 AI가 여러 게시물의 내용을 종합해 하나의 답변으로 만들어 제시한다.
답변을 끌어오는 출처는 페이스북 안에 머문다. 메타는 그룹(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인 게시판), 릴스(짧은 동영상), 마켓플레이스(중고 거래 게시판) 등 자사 앱에 공개된 게시물만 활용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의 공개 게시물도 근거로 인용될 수 있다.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서비스가 인터넷 전체에서 정보를 모아 답하는 것과 달리 메타는 자사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 안에서만 답을 찾는 구조를 택했다. AI 모드는 메타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가 구동한다.
이번 기능은 메타가 지난달 조용히 선보인 '포럼(Forum)'의 연장선에 있다. 포럼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과 비슷한 형태의 별도 앱으로, 이용자가 질문을 올리면 페이스북 그룹의 토론 내용에서 답을 끌어오는 '애스크(Ask)' 탭을 갖췄다. 메타는 같은 방식의 자동 요약 기능을 페이스북 본 앱으로 옮겨왔다.
AI 모드는 우선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순차 적용된다. 검색 화면에서 '사람'이나 '마켓플레이스' 같은 기존 탭 옆에 'AI 모드' 항목이 추가되는 형태다.
검색 기능 외에 사진과 영상을 다듬는 도구도 함께 추가됐다. 여러 사진을 잘라 붙이는 콜라주 기능과 동영상을 이어붙일 때 장면 전환 효과를 넣는 기능이 들어간다.
'AI 사진 프리셋'은 이용자의 모습에 다른 옷차림, 머리 모양, 액세서리를 입혀준다. 스포츠 팬이라면 스토리에서 'AI 편집' 아이콘을 누른 뒤 '입어보기'를 선택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사진 속 자신에게 가상으로 입힐 수 있다. 프로필 사진에서 '메타 AI로 다시 꾸미기', '옷장' 항목을 골라 같은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메타는 카메라 사진첩 기반의 공유 제안 기능은 이용자가 직접 켜야만 작동하며 언제든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능은 최근 몇 달간 메타가 페이스북에 잇따라 추가한 AI 기능의 일부다. 지난 2월에는 정지된 프로필 사진에 손을 흔드는 동작을 넣거나 머리 위에 가상의 파티 모자를 씌우는 등 움직임을 더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3월에는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 희망자가 보낸 메시지에 판매자를 대신해 AI가 자동으로 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달 초에는 창작자를 위한 AI 비서를 내놨다. 게시물을 올리기 좋은 시간대를 추천하거나 댓글에 담긴 시청자 반응을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
다만 일상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을 근거로 답을 만드는 구조에는 신뢰성 문제가 따른다. 검증을 거친 자료가 아니라 개인이 작성한 글을 종합하기 때문에 오래됐거나 잘못된 정보가 답변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비슷한 방식을 쓰는 구글의 AI 모드를 두고도 일반 검색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공개 게시물을 AI 답변의 재료로 쓰는 점은 사생활 측면의 논쟁도 부른다. 이번 발표에는 자신의 게시물을 AI 학습 대상에서 빼는 별도 선택 항목이 언급되지 않았다. 공개로 올린 글은 곧바로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는 셈이다.
메타는 이런 기능들로 페이스북 이용자가 앱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동시에 수익원을 넓히려 한다. 회사는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묶은 유료 구독 상품을 월 3.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내놨고 AI 관련 구독 등급도 추가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썸네일 사진 출처: 메타 AI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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