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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상장 앞두고 'AI 거물' 영입 가속…구글 두뇌·트럼프 정책통 동시 합류

  • 고건 기자
  • 입력 2026.06.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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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를 앞두고 AI 분야의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의 대표 AI 모델 '제미나이'를 이끌던 노암 샤지어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담당했던 딘 볼이 동시에 합류한다.

 

샤지어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로 옮긴다는 사실을 알리며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에서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으며 제미나이 개발을 공동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오픈AI에서는 AI 모델의 근본 설계를 다루는 'AI 아키텍처 연구' 책임자를 맡는다.

 

샤지어는 현대 생성형 AI의 토대를 닦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발표돼 학계에 큰 영향을 준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다. 

 

이 논문은 '트랜스포머'라는 구조를 처음 제시했는데 현재 챗GPT를 비롯한 거의 모든 대형 AI 모델이 이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의 이번 이직은 구글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샤지어는 2000년 구글에 입사한 뒤 2021년 회사를 나와 AI 대화 서비스 스타트업 '캐릭터AI'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2024년 구글이 27억 달러를 들여 캐릭터AI의 기술 사용 권한을 확보하면서 그를 다시 데려왔다.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영입한 핵심 인재를 2년도 안 돼 경쟁사에 내준 셈이다. 구글은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냈으나 정확한 퇴사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샤지어는 구글을 떠나기 전 사내에서 정치적 사안을 두고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내 게시판에 성소수자 정체성과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관한 견해를 올렸고, 경영진이 일부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정책·대정부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딘 볼도 영입했다. 볼은 다음 달 6일 오픈AI에 합류해 신설 조직 '전략적 미래(Strategic Futures)' 팀을 이끈다. 그는 지난해 백악관에서 짧게 근무하며 미국의 'AI 행동 계획'을 만드는 데 참여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혁신재단(FAI)'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볼이 이끄는 팀은 회사 지도부가 첨단 AI 정책의 방향을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팀이 AI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위험, AI가 스스로를 개선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재귀적 자기개선' 문제,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 그리고 첨단 AI 기업과 정부의 관계 등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은 외부를 향한 정책 활동뿐 아니라 회사 내부의 자율 규제까지 함께 맡는다. 볼은 AI 기업이 사실상 스스로 규제를 주도할 수밖에 없으며 내부 규율이 AI의 미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픈AI에서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에게 직접 보고한다.

 

볼의 합류는 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상황과 함께 볼 수 있다. 정부와 가까운 인사를 영입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마찰에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상장을 앞두고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세일즈포스에서만 40명을 데려왔으며 연말까지 직원 수를 4500명에서 8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오픈AI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S-1)를 제출했다. 비공개 제출은 정식 공개 전에 규제 당국과 비공개로 서류를 검토받는 절차로 통상 실제 상장 몇 달 전에 이뤄진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 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며 이르면 9월 상장이 점쳐진다.

 

이번 영입은 경쟁사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와 또다시 충돌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앤트로픽은 챗봇 '클로드'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 최신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출통제 조치를 내리면서 외국인의 접근을 막았다. 

 

수출통제는 안보에 민감한 기술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정부가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이번 조치는 미국 밖은 물론 미국 내 외국인, 심지어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의 접근까지 금지했다. 앤트로픽은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두 모델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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