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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초지능'으로 부르라는 백악관…돈 내는 소비자는 2%뿐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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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식 문서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지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초지능 시대의 개막'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의회 입법 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행정부에 내리는 지시다. 

 

연방 부처와 기관은 앞으로 공문·보도자료·웹사이트·보고서에서 AI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 또는 'SI'를 써야 한다. 백악관은 오늘날 AI가 인간 지능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름도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지능의 법적 의미는 당분간 기존 연방법의 AI 정의를 따른다.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은 60일 안에 새 법적 정의를 담은 입법안을 내야 한다.


같은 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등은 백악관 오찬 뒤 '초지능에 관한 백악관 협약'에 서명했다. 최첨단 AI인 프런티어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기술이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문제를 신속히 바로잡도록 하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독립 이사회 감독과 내부 통제 장치도 포함됐다. 자발적 약속이라 어겨도 법적 제재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약이 도덕적 구속력을 갖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서명본 사진에는 서명 바로 아래 '미국(United States)'이 'Unites States'로 잘못 적혀 있었다.


소비자 시장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가 금융사 PNC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기준 AI에 돈을 내는 소비자는 2.2%였다. 평균 지출액은 월 31달러다. 

 

오픈AI가 GPT-5.2에서 최신 모델 아스트라로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시기에도 유료 이용자 증가 속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AI는 질문 하나를 처리할 때도 대규모 연산이 필요해 소셜미디어보다 운영비가 훨씬 많이 든다. 넷플릭스 수준인 3억2500만명이 구독해도 연매출은 110억달러로 오픈AI 운영비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도 소비자용 AI 비서 경쟁은 다시 달아올랐다. 메타가 지난달 8일 출시한 '뮤즈'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추산 340만회 넘게 내려받아졌고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뮤즈는 쇼핑이나 일정 관리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오픈AI는 같은 달 29일 GPT-6 아스트라 기반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했다. 닷츠는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와 브라우저로 24시간 사용자 목표를 수행하고 4000개 넘는 앱과 연결된다. 두 회사 모두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웠다. 여행 예약과 구독 해지를 대신해주는 스타트업 인스팅트는 10억달러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1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실제 돈은 기업 시장에서 나온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700억달러에 육박한다. ARR은 현재 매출 흐름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한 매출 규모다. 기업 대상 매출은 3분기 초 이후 두 배 넘게 늘었다. 오픈AI는 기업용 '전문 닷츠'를 함께 내놨고 메타도 소상공인용 뮤즈를 출시했다.


상장 시장은 깐깐해졌다. 스마트링 업체 오우라는 최대 22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무기한 미뤘다.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상장 신고서(S-1) 내용도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매출이 12배 늘어 46억달러에 가까웠지만 80억달러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향후 컴퓨팅 인프라에 5180억달러를 쓸 계획이며 신고서에는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겼다. 오픈AI는 올해 상장을 접고 기업가치 약 1조4000억달러로 최소 3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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