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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동맹

  • 고건 기자
  • 입력 2025.10.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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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플랫폼 ‘스타게이트(Stargate)’에 공식 합류했다. 이번 합의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그리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서울 대통령실에서 회동한 직후 발표됐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협력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과 SK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와 국내 데이터센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양사는 차세대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DRAM 수요 급증에 대응해 월 90만 장 규모의 DRAM 웨이퍼 생산능력을 목표로 조기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개발하는 초거대 모델의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AI 모델의 크기와 연산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 생산에만 한정된 협력이 아니다. 오픈AI는 한국 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해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크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함으로써 전력과 토지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차원의 균형 성장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역시 별도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오픈AI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SDS도 참여해 추가 인프라 확충 방안을 검토한다. 조선, 건설, IT 서비스 등 삼성 그룹 계열사가 총동원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향후 수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 정부 역시 AI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과 SK는 자사 내부 운영에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API 기능을 사내 업무에 적용해 생산성과 협업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외부 협력에 그치지 않고 직접 AI를 활용해 내부 프로세스 전반을 고도화하는 시도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뛰어난 기술 인재,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 그리고 활발한 AI 생태계를 갖췄다”며 “스타게이트를 통해 한국의 AI 비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단기 계약이 아니라 장기적 인프라 동맹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의 도래로 세계가 전환점에 서 있다. 업계가 협력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바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스타게이트 합류는 SK 기술 혁신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네트워크 전반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와 오픈AI가 공동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 정부 역시 이번 발표를 국가 전략과 연계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국가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잡힌 지역 발전이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수용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전력, 냉각, 네트워크, 반도체가 결합된 종합 산업으로, 한 번 투자가 이뤄지면 수십 년간 해당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를 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의 글로벌 AI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 직접 연결됨으로써 한국의 기술력이 부품 공급에 국한된 역할을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전략적 핵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DRAM 월 90만 장이라는 수치는 그 자체로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 중 하나로, 오픈AI의 차세대 모델들이 안정적으로 학습·추론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한국이 단순 소비국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외 지역 개발 구상은 향후 동남권이나 충청권과 같은 주요 지역에 새로운 산업 거점을 만드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는 고용 창출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내 현안과도 맞물려 정치적 의미를 더욱 키운다.


삼성과 SK가 사내에 오픈AI의 엔터프라이즈 기능을 도입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는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문서 분석, 코드 생성, 고객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즉각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내 AI 활용 경험이 축적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공개된 협력 범위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사내 혁신 적용 등으로 요약되지만 세부 내용은 향후 단계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력 인프라와 냉각 기술, AI 모델 공동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포함된 것도 데이터센터 설비뿐 아니라 해상 기반 인프라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협력이 실현된다면 한국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AI 연산의 기반이 되는 메모리 반도체,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 실제 모델과 응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구조 속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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