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가 미국 GDP의 25% 될 것"…'AI 부대' 만들고 'AI 차르' 임명 예고
- 고건 기자
- 입력 2026.09.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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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AI 산업을 관리할 '에이아이 포스(AI Force)'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AI 차르'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차르는 특정 분야의 정책을 한 사람에게 몰아서 맡기는 미국식 책임자 직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AI 산업의 성장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산업이 커 나가는 과정을 아끼고 돕고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다만 규제를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갖춰진 형사·민사 사법제도를 활용해 문제 행위를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법을 만들어 산업을 옥죄기보다 기존 법으로 잘못을 저지른 기업만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두고 산업혁명이나 인터넷에 버금가는 다음 단계의 변화라고 규정하면서 그 파급력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했다. 특히 AI가 언젠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한 것으로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25%라는 수치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앞서고 있으며 이 우위를 계속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아이 포스'는 그가 첫 임기 때 만든 우주군(스페이스 포스)을 본뜬 것으로 우주군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조만간 공식 임명할 'AI 차르'에 대해서는 '높은 지능을 가진 인물만 지원하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백악관에는 AI 차르 역할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벤처투자자 데이비드 색스를 'AI·가상자산 차르'로 임명했으나 색스는 2026년 3월 임기가 끝났다고 밝히고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색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며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AI 안전을 둘러싼 업계 내부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2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 기업들이 더 강력한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성능이 연구자들이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 CEO는 각 기업이 외부의 독립 평가자에게 내부 직원 수준의 접근 권한을 주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며 스스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 같은 위험한 능력에는 국제적 제한을 두자는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재귀적 자기개선이란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다음 세대 AI를 만들어 성능을 계속 높여 가는 것을 말한다.
이례적으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가 이 제안에 동조했다. 올트먼 CEO는 X에 올린 글에서 회사 내부에서도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이미 논의해 왔다고 밝혔고 머스크도 아모데이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했다.
세 사람은 그동안 서로 대립해 온 사이여서 이들의 의견 일치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사기(hoax)'라고 일축하며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린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업계의 경고는 AI 모델이 사람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례가 잇따라 알려진 것과 맞물려 있다. 구글은 최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지난 5월 보안 점검 과정에서 외부 시스템 3곳에 무단으로 접속했다고 공개했다.
이 시험은 보안업체 이레귤러와 함께 가상의 회사들을 상대로 진행됐는데 설정 오류로 원래 차단됐어야 할 인터넷 연결이 열리면서 모델이 온라인에 접속했다.
이후 제미나이는 공개된 정보에서 찾아내거나 추측한 계정 정보로 시스템에 들어갔다. 구글 측은 모델이 해당 시스템을 시험의 일부로 착각한 것이며 세 경우 모두 접근 이후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멈췄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7월에야 이 사실을 파악해 관련 기관에 알리고 연방 당국에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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