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일론 머스크 X)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연 100GW 규모의 우주 태양광 기반 AI 위성 발언이 화제다. 본 기사에서는 2026년 1월 초 일론 머스크의 공개 인터뷰와 과거 X(옛 트위터) 발언에서 반복해 설명해 온 구상을 한데 묶어 소개하고자 한다.
머스크 아이디어의 핵심은 태양광 패널을 잔뜩 단 위성을 우주에 대량으로 올려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AI 연산을 돌리자는 이야기다. 전기를 지구로 보내는 전통적 우주 태양광 개념과 달리 계산 자체를 우주에서 처리하고 결과만 내려보내면 전력 손실과 송전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발상이다.
머스크의 출발점은 매우 현실적이다. AI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상에서는 송전망, 발전소 인허가, 지역 반대 같은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반면 지구 궤도에는 태양빛이 거의 24시간 쏟아진다. 낮과 밤이 반복되는 지상과 달리 특정 궤도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계속 돌릴 수 있다. 그래서 “태양광 기반 AI 위성”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위성에 태양광 패널과 컴퓨터를 함께 실어 올려 전기를 만들자마자 연산에 쓰자는 뜻이다.
머스크는 “연간 1만 회 발사”를 제안했는데 이는 물론 장기적으로 로켓 발사가 항공기 운항처럼 일상화될 경우를 가정한 계산이다. 현재 항공기는 전 세계에서 하루 수만 편이 뜬다. 이에 비하면 연 1만 번은 적은 숫자다.
만약 이런 발사 빈도가 가능해지고 1년에 총 100만 톤의 화물을 지구 궤도로 올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물 1톤당 약 100킬로와트(kW)의 태양광 설비와 컴퓨팅 장비를 실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만 톤은 곧 100기가와트(GW)다. 원자력 발전소 수십 기에 맞먹는 전력이 매년 우주로 올라가는 셈이다.

(사진 출처: 스타쉽 공식 홈페이지)
이 계산의 전제에는 스페이스 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쉽(Starship)이 있다. 스타십은 대량 화물을 반복적으로 실어 나르도록 설계된 로켓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이 충분히 성숙하면 위성 발사가 지금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물류처럼 처리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통신 위성 네트워크인 스타링크 같은 대량 생산 경험이 밑바탕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0GW보다 훨씬 큰 1테라와트(TW), 나아가 100TW 같은 규모를 상상할 경우 지구에서 로켓으로 계속 쏘아 올리는 방식은 비용과 물량에서 한계가 온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장소가 달이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 수준이고 대기가 없다. 이 환경에서는 ‘매스 드라이버’라는 장치를 쓸 수 있다. 매스 드라이버는 쉽게 말해 거대한 전자기 가속기다. 레일건처럼 물체를 트랙 위에서 밀어 올려 매우 빠른 속도로 쏘아 보낸다.
지구에서는 이 방법이 어렵지만 달에서는 공기 저항이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위성을 초당 약 2,500미터까지 가속해 탈출 속도에 도달시킬 수 있다. 로켓 연료를 태울 필요 없이 전기로 물체를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머스크가 이 개념을 꺼낸 이유는 당연히 비용 때문이다. 달에서 태양광 패널과 위성 구조물을 만들고 매스 드라이버로 궤도에 실어 보내면 지구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훨씬 싸게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는 지금 당장 가능한 기술은 아니다. 달에 공장을 짓고 대규모 전력과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아주 큰 스케일을 원한다면 달이 답이 된다”는 식으로 장기 그림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전력과 계산 자원을 ‘물리적으로 어디에 두느냐’가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반복해 말해왔다. 전기가 부족하면 칩이 있어도 소용이 없고, 칩을 많이 쓰려면 전기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우주는 그 대안 중 하나다.
그래서 이 구상은 우주에서 바로 AI를 가동하는 방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머스크는 “AI 시대에 전기와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답게 답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화까지는 수많은 기술과 정책의 벽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그가 그리고 있는 그림의 윤곽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I 코딩툴 '오픈코드' 뚫려 남의 AI 요금 수천 달러 결제, 무슨 일?
-
머스크 "정부 안에선 적자 못 잡아…나랏빚 해법은 AI와 로봇뿐"
-
AI 비서가 카드 들고 장보는 시대 온다…세레브라스 CEO "집집마다 AI 가전 머지않아"
-
"AI 발목 잡는 건 칩 아닌 돈"…브로드컴, 고객사 칩값까지 직접 빌려준다
-
트럼프 "마두로 잡으면 어떻게 되나" 그록에 자문했다
-
AI가 부른 9억4200만 달러…치료는 그대로, 보험사 청구서만 늘었다
-
"15세 미만 SNS 금지, 이미 늦었을지도" 그리스 총리의 인정
-
"노트북을 AI가 대신 골라 산다? 아무도 안 그럴 것" 애플스토어 만든 남자의 반박
-
트럼프 "AI가 미국 GDP의 25% 될 것"…'AI 부대' 만들고 'AI 차르' 임명 예고
-
오픈AI, 100년 난제 풀고도 수학계와 정면충돌...무슨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