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가 자사 최고 개발자들이 더 이상 직접 코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I가 코드를 생성하고 개발자는 이를 지시하고 검수하는 방식으로 업무 구조가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스포티파이는 2월 10일(미국 현지시간) 진행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공동 최고경영자 구스타브 쇠데르스트룀은 “우리의 가장 뛰어난 시니어 엔지니어들은 12월 이후 코드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이제 직접 타이핑하는 대신 AI에게 명령을 내리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는 내부에 ‘Honk’라는 이름의 개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코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테스트 가능한 앱 버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개발자는 메신저 협업 도구인 Slack을 통해 AI에 버그 수정이나 기능 추가를 요청한다. 요청은 텍스트 명령 형태로 전달된다.
이후 AI는 코드 변경을 수행한 뒤 새로 빌드된 앱 버전을 다시 슬랙으로 전송한다. 개발자는 스마트폰에서 이를 확인한 뒤 정식 서비스 환경에 반영한다.
쇠데르스트룀은 출근길 이동 중에도 iOS 앱 코드 수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운영체제용 애플리케이션 코드베이스에 기능 추가를 요청하면 AI가 해당 변경을 적용하고 새 버전을 생성한다. 개발자는 사무실 도착 전 이를 검토하고 서비스에 반영한다. 그는 이 방식이 제품 개발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50개가 넘는 신규 기능과 변경 사항을 출시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AI 기반 ‘프롬프트 플레이리스트’, 오디오북 추천 기능 ‘페이지 매치’, 곡 정보 제공 기능 ‘어바웃 디스 송’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회사는 이러한 기능 출시가 내부 AI 시스템을 통한 개발 가속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도입이 개발 자동화의 종착점은 아니다. 쇠데르스트룀은 AI 발전이 이제 시작 단계라고 언급했다. 그는 음악 서비스 특성상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운동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지역과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이용자 다수는 힙합을 선호하고 일부는 데스메탈을 선택한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전자댄스음악이 인기를 끌고 북유럽에서는 헤비메탈 청취 비중이 높다. 회사는 이러한 취향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이 데이터가 다른 대형 언어모델이 쉽게 일반화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처럼 객관적 정답이 존재하는 정보와 달리 음악 취향 데이터는 개별 사용자 맥락과 행동 기록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회사는 모델 재학습을 통해 추천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AI로 제작된 음악에 대한 질문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제기됐다. 회사는 아티스트와 음반사가 곡 메타데이터에 제작 방식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곡 정보 입력 단계에서 AI 사용 여부를 명시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스팸성 콘텐츠에 대해서는 플랫폼 차원에서 관리와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의 발표는 빅테크를 제외한 업종의 대규모 기술 기업에서도 코드 작성이 AI로 대체되고 인간 개발자는 설계와 검증, 배포 승인에 집중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티파이는 AI 기반 개발 시스템이 내부 생산성과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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