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가 AI 기술이 사회의 정치적 권력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기술 산업이 정치와 사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미국 정치 매체 더 뉴 리퍼블릭(The New Republic)은 13일 카프와 CNBC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AI 기술이 사회의 특정 유권자 집단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다른 집단의 힘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카프의 발언을 보도했다.
카프는 해당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인문계열 중심의 고학력 유권자 집단의 경제적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술 직종이나 숙련 노동 중심의 직업 교육을 받은 노동계층의 경제적 힘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치 지형을 기준으로 보면 카프의 말은 장기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 권력이 이동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고학력 유권자 집단은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고, 특히 도시 전문직과 인문계열 고학력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제조업·건설·정비 같은 현장 기술직과 블루칼라 노동계층 남성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 비율이 높다.
카프의 논리는 AI가 사무직과 지식노동을 자동화하면서 이런 고학력 전문직의 경제적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AI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직·현장 노동·직업 교육 중심 직군의 상대적 경제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런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고학력 전문직의 경제적 기반이 약해지고 공화당 지지층에 가까운 노동계층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게 될 것이다.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집단은 정치적 영향력도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선거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카프의 발언은 AI 기술 확산이 장기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유권자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정치적 해석을 담고 있다.
카프가 CEO로 있는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군사와 정보, 행정 분야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을 포함한 정부 기관과 다수의 계약을 맺고 있으며 군사 작전 분석과 정보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는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란티어는 미국 안보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기술 기업으로 분류된다.
한편 카프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개발하는 기술이 사회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은 사회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와 경제 권력의 분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을 멈출 수 없는 이유를 국제 경쟁에서 찾았다. 미국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지 않을 경우 경쟁 국가가 먼저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 미국이 다른 국가의 규칙과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논리다. 카프는 AI 기술 경쟁이 국가 안보와 직접 연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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