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본사 앞에 모인 시위대, ‘AI 개발 중단’ 공개 약속 요구
- 고건 기자
- 입력 2026.03.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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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주요 AI 기업 본사 앞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업들이 고도화된 AI 개발을 일정 기간 중단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Stop the AI Race’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사회에 미칠 위험을 통제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현장에는 수백 명 규모의 시위대가 모였고 일부는 “AI 경쟁을 멈춰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업 건물 앞을 행진했다.
(사진 출처: Stop the AI Race 홈페이지)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사무실이 주요 대상이 됐다. 참가자들은 현재의 AI 개발 속도가 인간의 통제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위험으로 지목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단체는 AI 연구자와 시민단체, 기술 비판 활동가들이 결합된 형태다. 이들은 AI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안전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금융 시스템, 정보 유통 구조, 노동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주요 AI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프론티어 AI’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 프론티어 AI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차세대 AI를 의미하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영역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충분한 안전 검증 없이 시장에 투입될 경우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정책 논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같은 시기 미국 정부는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입법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기업 책임 범위와 안전 기준 설정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일부 정책 관계자들은 AI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 업계 내부에서도 유사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현재의 AI 개발 경쟁이 속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안전성 검증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AI 시스템이 인간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확신을 가지고 제시하는 사례가 더욱 늘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 AI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범위가 확대될수록 작은 오류도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성 검증과 규제 체계를 먼저 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사한 AI 반대 집회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이제는 글로벌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일반 시민과 기업 사이에서는 AI 산업의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술 경쟁을 이유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일부 연구자들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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