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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시간 전 극적 합의 삼성전자, 10년짜리 성과급 제도 도입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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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20일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21일 오전 예정됐던 18일간 총파업을 한 시간여 앞두고 나온 결과다. 

 

노사는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에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경기 수원의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추가 교섭을 이어갔고 밤 10시 반쯤 합의안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교섭 시작 이후 5개월 만이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반도체 부문 성과급은 총 12% 수준으로 정해졌다. 기존부터 운영해 온 초과이익성과급은 1.5%를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 만든 특별경영성과급을 10.5% 얹는 구조다. 

 

초과이익성과급은 사업부가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일부를 직원에게 나눠 주는 기존 제도이고 특별경영성과급은 이번에 신설된 별도 보상이다.

 

핵심은 이 특별경영성과급을 한 해짜리 일회성으로 두지 않고 10년간 적용하도록 못 박았다는 점이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야 지급되고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 원 이상이 조건이다. 

 

세금을 뗀 금액 전액은 현금이 아니라 회사 주식으로 받는다. 받은 주식의 3분의 1은 곧바로 팔 수 있고 나머지는 각각 1년 뒤와 2년 뒤에 매각이 가능하다. 임직원을 회사 실적과 주가에 장기간 묶어 두는 효과를 노린 설계다.

 

재원 배분 방식도 구체화됐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60%는 흑자를 낸 사업부에 우선 돌아가고 40%는 반도체 부문 전체에 배분된다. 양쪽 모두에 속하지 않는 공통 조직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을 받는다. 노조가 끝까지 거부했던 적자 사업부 차등 지급은 올해는 시행하지 않고 1년 유예한다. 

 

2027년분부터 적용되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적자 사업부 직원은 공통 지급률의 60% 수준을 받는다. 노조는 흑자·적자 사업부 동일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 원칙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는 대신 시행 시점을 늦추는 선에서 절충했다.

 

임금 인상률은 평균 6.2%로 확정됐다. 모든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본인상률 4.1%와 개인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인상률 2.1%를 합한 수치다. 직급별 연봉의 최고 한도를 정해 두는 샐러리캡도 일제히 올렸다. 

 

부장급에 해당하는 CL4는 그동안 개발직 1억2200만 원, 비개발직 1억2000만 원으로 나뉘어 있던 상한을 1억3000만 원으로 통일했다. 과·차장급인 CL3는 1억3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대졸 신입에 해당하는 CL2는 76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반도체가 아닌 가전·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DX 부문과 고객서비스 조직인 CSS사업팀에는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가 별도로 지급된다. 반도체 직원에게 성과급이 집중되면서 생기는 부문 간 박탈감을 일부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별도 재원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복리후생도 함께 손봤다. 회사가 직원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사내주택 대부 제도가 새로 만들어졌고 자녀출산경조금은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으로 올렸다.

 

남은 절차는 조합원 찬반투표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 최종 확정 여부를 가린다. 투표 일정은 노조 공동투쟁본부 공지 기준 23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이고 사측 협상장에서 나온 별도 안내로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로 알려져 양쪽 발표에 다소 차이가 있다. 

 

정확한 시점은 노조 공식 공지로 확정될 예정이다.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예정됐던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이 나올 때까지 유보됐다.

 

투표가 부결되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파업 일정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적자 사업부 차등 지급 조항을 둘러싸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소속 조합원의 반발이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사실상 공식화했던 긴급조정권 발동 카드도 잠정 합의 도출로 일단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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