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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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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알파 등에 따르면 아크의 '차세대 인터넷 ETF(ARKW)'는 지난주(10월 5~9일) 3거래일에 걸쳐 스페이스X 주식 약 10만6000주를 팔았다. 매도 규모는 총 1770만달러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로 아크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직접 고르는 '액티브 ETF'를 운용하며 매일 장 마감 뒤 매매 내역을 공개한다.


아크는 스페이스X가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한 6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지분을 불려왔다. 이번 매도 이후에도 스페이스X는 아크 보유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아크는 투자 논리를 바꿨다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우드는 크게 오른 종목의 차익을 실현해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종목으로 옮기는 방식을 자주 써왔다.


매도 시점은 스페이스X의 대형 주파수 인수 발표와 겹친다. 스페이스X는 8일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가 가진 미국 전역의 800메가헤르츠(MHz) 대역 주파수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주파수는 송신용과 수신용이 짝을 이룬 최대 14MHz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수 금액을 약 80억달러로 보도했다. 거래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800MHz는 전파가 멀리 가고 벽 같은 장애물을 잘 통과하는 '저대역' 주파수다. 스페이스X는 이미 확보한 2기가헤르츠(GHz) 대역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새 저대역으로 건물 안까지 신호를 보내 '스타링크 모바일'을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로 키울 계획이다. 

 

스타링크 모바일은 일반 스마트폰이 기지국 없이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서비스다. 현재 쓰이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이 대역을 지원한다. FCC는 같은 주 차세대 스타링크 모바일 위성 1만5000기 배치도 승인했다.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AT&T 주가는 7.3%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각각 6.6% 떨어졌다.


기술주 중에서는 코어위브를 279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갖추고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기업이다. 

 

아마존(920만달러)과 메타(800만달러)도 담았다. 반면 쇼피파이 2480만달러·알파벳 1079만달러·클라우드플레어 870만달러어치를 팔았고 자사 비트코인 ETF(ARKB)도 1140만달러 줄였다.


아크는 최근 자율주행차·드론·항공우주처럼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기계에 적용되는 '피지컬 AI'에 집중하고 있다. 무인기와 미사일 체계를 만드는 방산업체 크라토스를 1980만달러어치 샀다. 크라토스는 2분기 매출이 30.5% 늘었지만 주가는 올해 45% 하락한 상태다. 

 

전기로 수직 이착륙하는 '에어택시' 개발사 아처에비에이션(1360만달러)과 조비에비에이션(690만달러)도 담았다. 군용 드론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870만달러)와 물류창고 로봇 기업 심보틱(890만달러) 달 착륙선 개발사 인튜이티브머신스(770만달러) 자율주행 트럭 기업 오로라(300만달러)도 매수 목록에 올랐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로빈후드로 매도액이 4760만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검사장비와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테라다인이 418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드래프트킹스(1840만달러)와 AMD(1610만달러)도 덜어냈다.


바이오에서는 암 진단기업 베라사이트를 237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베라사이트는 지난달 29일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에서 자사 전립선암 검사 '디사이퍼'의 3상 임상 추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암 조직의 유전자 22개 활동을 분석하는 이 검사로 중간위험군 환자 가운데 방사선 치료에 단기 호르몬 억제 치료를 더했을 때 효과를 볼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AI로 신약 후보를 찾는 리커전파마슈티컬스(1620만달러)도 담았다. 

 

리커전은 정밀의료기업 템퍼스와 데이터 이용 계약을 2029년까지 연장했다고 발표한 5일 주가가 16% 넘게 올랐다. 키메라테라퓨틱스(970만달러)와 뉴릭스테라퓨틱스(880만달러) 유전자가위 기업 인텔리아(270만달러)도 매수했다.


반대로 올해 급등한 합성 DNA 제조사 트위스트바이오사이언스는 3400만달러어치 팔았다. 유전체 분석 기업 퍼스널리스(2950만달러)·일루미나(2790만달러)·10x지노믹스(2300만달러)와 장기이식 진단기업 케어DX(1290만달러)도 비중을 낮췄다.

 

(썸네일 사진 출처: 아크인베스트먼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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