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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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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차량 인도 실적을 냈다. 미국과 중국 수요가 주춤한 사이 유럽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며 전체 물량을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3분기 차량 48만6532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인도량은 실제 고객에게 차량이 넘어간 대수로 테슬라가 공개하는 지표 가운데 판매량에 가장 가깝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46만4391대였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달 29일 자체 집계해 공개한 애널리스트 24명의 평균 전망치 46만1974대보다 2만4558대 많은 수치다. 개별 전망치는 칸토 피츠제럴드의 42만1758대부터 JP모건의 48만2000대까지 분포했는데 실제 인도량은 가장 높은 전망치도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중형 세단 '모델3'와 중형 SUV '모델Y'가 47만8237대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전기 트럭 '세미' 등 나머지 차종은 8295대였다. 전체 인도량의 1%는 운용리스 물량이다. 

 

운용리스는 소비자가 차를 사지 않고 일정 기간 빌려 쓰는 방식으로 테슬라는 이 물량을 판매 시점에 한꺼번에 매출로 잡지 않고 리스 기간에 나눠 반영한다.


전년 동기 49만7099대보다는 약 2.1% 줄었다. 지난해 3분기는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9월 30일 폐지되기 직전 수요가 몰려 분기 사상 최대 인도량을 기록한 시기다. 직전 분기 48만126대보다는 늘었고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인도량이 생산량보다 2만2141대 많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새로 만든 차보다 더 많은 차를 팔아 공장 밖에 쌓인 재고가 줄었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2분기에도 생산량보다 많은 차를 인도했다. 이로써 1분기에 쌓인 약 5만대의 초과 재고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업계는 본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유럽이다. 미국에서는 세액공제가 사라졌고 중국에서는 BYD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유럽 회복세가 이를 상당 부분 메웠다. 지난 1일 각국 자동차 단체가 공개한 9월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등록 대수는 프랑스에서 전년 동월 대비 61.9% 늘었다. 

 

스웨덴과 스페인에서는 각각 38.4%와 24.8% 증가했다. 신차 등록은 차량을 도로에서 운행하기 위해 당국에 신고하는 절차로 판매량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의 테슬라 등록 대수는 43.3% 늘어 같은 기간 전체 배터리 전기차 시장 성장률 38.8%를 웃돌았다. 중동 분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각국 보조금이 더해지며 전기차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었다. 


프랑스는 자격을 갖춘 가구가 전기차를 장기 임대할 때 최대 7000유로를 지원하고 있으며 테슬라도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존 차량을 반납하고 테슬라를 사는 고객에게 5000유로를 추가 지원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는 이란 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규제 압박이 유럽 전기차 수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사업은 기대에 못 미쳤다. 테슬라는 3분기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과 가정용 '파워월' 등을 합쳐 13.7기가와트시(GWh)를 설치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 뒀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대형 배터리 설비다. 

 

2분기 13.5GWh보다 늘었지만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5.9GWh에는 미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메가팩이 엔비디아의 'DSX 레디' 프로그램에 포함돼 AI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부품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럽 판매의 또 다른 변수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의 EU 승인은 미뤄졌다. FSD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테슬라의 운전 보조 소프트웨어다. 네덜란드 차량 당국(RDW)은 지난 4월 FSD를 승인한 뒤 EU 전체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존 규정에 맞지 않는 신기술을 예외적으로 허가하는 EU 형식승인 규정 제39조에 따른 절차다. 테슬라는 9월 1일 FSD가 EU 5개국에서 승인돼 7만명 넘는 고객이 쓰고 있다며 10월 6일 표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6일 자동차기술위원회(TCMV) 회의 안건 초안에는 네덜란드 요청에 대한 25분짜리 논의 항목만 있고 표결은 빠졌다. 독일 연방교통부는 표결이 위원회 다음 회의인 12월로 잡혔다고 확인했다. 

 

독일은 아직 찬반을 정하지 않았으며 FSD가 감지된 제한속도보다 최대 50%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능에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는 현재 형태로는 승인하지 않겠다며 9월부터 자체 도로 시험에 들어갔다. 안건이 통과하려면 27개 회원국 중 15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국 인구가 EU 전체의 65% 이상이어야 한다.


테슬라의 올해 누적 인도량은 132만4681대다.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연간 인도량이 줄어든 테슬라가 지난해 163만6129대를 넘어서려면 4분기에 최소 31만1448대를 인도해야 한다.


테슬라 주가는 발표 직후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1.8% 올랐고 이날 4.65% 오른 370.5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21%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테슬라는 오는 21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썸네일 사진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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