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 고건 기자
- 입력 2026.09.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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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1월 만료 예정이던 합의를 내년 1월 10일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이행해야 할 사항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 발표는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에서 예정에 없던 회동을 가진 직후 나왔다.
연장 대상이 된 휴전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산물이다. 당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던 관세를 57%에서 47%로 낮췄고 중국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중단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기 방위 장비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시장에서는 6개월 이상 연장을 기대했던 터라 두 달은 짧다는 평가가 나왔다. ING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2027년까지 긴장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행 실적은 분야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다. 중국은 연간 2500만t 규모의 대두 구매 약속 가운데 절반가량을 채웠다.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약속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140대가량이 정상 진행 중이며 10대분 계약이 추가로 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매 항공사와 기종 인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는 아마도 항공기 구매 약속의 경우 200대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항공사가 각자 속도로 주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췄다.
희토류 자석 수출은 8월에 오히려 20% 줄었고 연 170억달러 규모의 농산물 구매 약속도 목표에 못 미칠 전망이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 만들기로 한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역시 아직 가동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와 AI에서는 진전이 없었다. 삭소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인 관세 추가 인하나 희토류, AI용 반도체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대만과 이란 문제도 논의는 됐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삭소은행은 이번 회담이 단기적인 충격 위험은 줄였으나 장기 지정학 위험은 그대로 남겨뒀다고 분석했다.
중국 측 회담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대만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인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반박했다. 중국 측 회담록은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적고 이란 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현안에서 공감대를 이뤘으며 이것이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에 새로운 내용을 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양국 국민 사이의 유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관계가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방문 첫날 청두 판다 연구기지의 핑핑과 푸솽 두 마리를 애틀랜타 동물원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2024년 11월 기존 판다 네 마리를 중국으로 돌려보낸 뒤 미국에서 판다가 사라진 상태였다.
증시는 회담 기간 내내 신중했다. 회담 직전 상하이종합지수는 0.4% 내린 3936.52 선전성분지수는 0.6% 내린 13,636.07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5%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투자와 소비 부진을 이유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낮췄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대만과 인권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썸네일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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