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S&P500지수는 0.7% 상승한 7722.7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 뛴 2만7190.8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2만7353.68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종가는 지난달 22일 세운 최고 기록(2만7244.28)에 조금 못 미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비금융 대형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1.0% 오른 3만807.93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올랐다. 경기소비재 업종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헬스케어 업종은 가장 부진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만9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고용은 농업 종사자 등을 뺀 임금 근로자 수의 변화를 집계한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만4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앞선 두 달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8월은 16만2000개에서 13만3000개로 낮아졌고 7월은 2만1000개 증가에서 1만개 감소로 바뀌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0.2%포인트 올라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민간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 오른 37.81달러로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1만7000개 건설이 1만1000개 제조업이 9000개 늘었다.
시장은 이번 지표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줄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회의에서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고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 주 초만 해도 시장은 오는 27~28일 회의에서 연속 인상이 나올 확률을 70% 안팎으로 봤다.
고용지표 발표 뒤 단기자금시장에 반영된 10월 인상 확률은 25% 아래로 떨어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전날 버지니아대 강연에서 다음 금리 결정까지 데이터를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애덤 쉬클링 뱅가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이 인내심을 유지할 근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비관적인 해석도 나왔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9월 수치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7·8월 수치마저 깎였다며 세 달 치 모두 앞으로 더 낮게 수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고용은 약하고 물가는 높은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떨어졌다가 장 막판 다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4.83%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5.28% 30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5.62%였다.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 한때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 주가에 부담이 된다.
알렉스 킹 세스트리안캐피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금리 급등 속에서도 나스닥이 신고가를 쓰고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도 주간 기준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두 지수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을 근거로 국채 금리가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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