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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대마불사'로 가나…연준 인사가 던진 경고성 질문

  • 고건 기자
  • 입력 2026.09.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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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가 AI 산업이 무너질 경우 정부가 떠받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슈미드 총재는 25일 캔자스시티 시민협의회 모임에서 '연방준비제도와 금융혁신 그리고 경제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AI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종합하면 결국 '대마불사 AI 생태계'로 향하고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 된다고 말했다. 

 

대마불사는 덩치가 지나치게 커진 기업이 부실해졌을 때 파장을 감당할 수 없어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낼 수밖에 없는 상태를 뜻한다.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 대형 금융회사 구제금융이 대표적 사례다.


슈미드 총재는 연준이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확인하려는 대상이 개별 기업의 손실보다는 금융 시스템 전체로 번질 위험에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처럼 한 곳의 문제가 순식간에 전이된 경험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만 이런 문제를 중앙은행이 직접 다루기는 어렵고 재정 당국이 맡아야 할 영역에 가깝다고 했다. AI 확산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발언은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실제로 균열이 드러난 시점에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8일 오라클이 임차한 뉴멕시코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묶인 180억달러 규모 대출이 액면가의 89~91퍼센트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탄데르와 제프리스 등 주간사 은행들이 이 대출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지 못한 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도냐애나 카운티의 1400에이커 부지에 들어서는 이 '프로젝트 주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에 연산 능력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의 핵심 시설이다. 오라클은 최근 공사 지연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통지하며 완공 전까지 임차료 지급을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 AI 자금 조달을 들여다보는 흐름은 이전부터 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 상황을 거품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발표된 투자 상당수가 아직 실물 자산으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단기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슈미드 총재는 데이터센터와 전력회사 지역사회가 부채를 끼고 얽힌 계약망 자체를 문제로 지목해왔다.


물가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유지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이달 15~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고 위원 19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설 후반부는 결제 기술로 이어졌다. 슈미드 총재는 블록체인이 은행업에서 쓸모가 있다고 보며 특히 예금을 토큰화해 24시간 거래하거나 국경 간 송금의 마찰을 줄이는 방식을 주목했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분산원장 위의 디지털 형태로 발행해 거의 즉시 결제되도록 만든 것이다.


향후 몇 년간 가장 큰 변화는 결제 수수료에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상점이 카드 결제를 처리할 때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내는 수수료가 대상이다. 결제가 즉시 처리되는 환경이 자리 잡으면 이 구조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 일하고 그날 임금을 받는 '데이 페이'를 사례로 들며 급여를 2주씩 기다릴 이유가 사라지면 근로자들의 요구가 커진다고 했다. 연준은 즉시결제망 페드나우를 운영 중이며 지난 23일 국경 간 거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감독 방식도 달라진다고 봤다. 그는 규제 당국이 자본보다 유동성을 더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은 손실을 흡수하는 완충 자금이고 유동성은 당장 빠져나가는 돈을 감당할 현금 동원력을 뜻한다. 돈이 오가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후자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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